정부와 금융당국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이 보험사 자산건전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에 따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19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기업 구조조정이 보험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보험사의 기업대출은 생명보험사 41조8950억원, 손해보험사 23조4490억원이다. 각 사를 통해 대출받은 기업들은 일반적으로 은행에서 신규대출이나 만기연장을 받기 어려운 곳일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보험사의 신용위험이 은행보다 높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용신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4분기 은행권의 대기업 부실채권비율은 4.07%인데, 보험사에서 대출받은 기업의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보험사의 기업대출 부실비율은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며 "보험사의 부실대출이 증가하면, 충당금 적립 부담과 자본확충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험사 수익성도 악화될 우려가 크다. 주요 업종의 수익성과 생산성이 둔화되면 기업성 보험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기업성 보험의 비중이 60%를 차지하는 일반 손해보험의 경우, 조선·해운업 등의 위축이 가시화된 지난 2012년 이후 월 보험료 증가율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또한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고용과 투자가 감소해 내수 위축이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론 가계의 보험·연금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보험과 연금자산 증가액은 지난 2012년 99조1778억원에서 지난해 93조1805억원까지 낮아진 상태다.
전 연구위원은 "구조조정의 여파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보험사들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단기적으론 비용을 절감하면서, 장기적으론 수익원을 다변화하기 위해 인수 위험을 평가할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생명보험사의 경우 고령자보험과 자산관리서비스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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