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빛 에너지를 전기 에너지로 변환해 태양광 패널의 원재료로 사용되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4주 연속 하락했다. /OCI
[메트로신문 오세성 기자] 최근 계속 상승하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떨어졌지만 태양광 기업들이 여유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폴리실리콘 가격정보 사이트 PV인사이트에 따르면 1㎏당 17.08달러까지 올랐던 폴리실리콘 평균 거래가격은 4주 연속 하락했다. 폴리실리콘은 태양광 셀을 만드는 원재료다.
PV등급 폴리실리콘 평균 가격은 중국 업체들의 재고정리 여파로 지난 2월 1㎏당 12.93달러까지 내려간 뒤 14주 연속 상승했다. 매달 1달러 이상 오르며 5월 중순에는 17.08달러까지 올랐지만 현재 16.9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오르며 공장을 풀가동했던 OCI와 한화케미칼은 최근 폴리실리콘의 가격이 하락추세를 보이자 "걱정할 것 없다"면서도 시장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혹독했던 '겨울'을 맛본 기억 때문이다.
세계 3위 폴리실리콘 기업 OCI는 연간 5만2000톤을 생산한다. 4만4000톤 규모 설비 확장을 추진했지만 공급과잉으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떨어지고 국제유가마저 하락하자 지난달 계획을 취소했다. 한화케미칼도 폴리실리콘 생산 공장 추가 투자를 중단한 바 있다. 대신 8월까지 디보틀네킹(공정개선작업)을 마쳐 생산능력을 연산 1만3000톤에서 1만5000톤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OCI와 한화케미칼 외에도 KCC, 웅진 등이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공장 매각을 추진하거나 놀리는 상태다. 이들이 사업에 뛰어들 당시 폴리실리콘 가격은 1㎏당 100달러 수준이었지만 2011년부터 지속 하락해 생산원가를 맞추기 어려워졌다.
공정 개선으로 생산원가를 낮춘 OCI는 아직 할 만하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OCI는 14달러 수준이던 생산원가를 12달러대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부터는 공장 풀가동을 유지하며 최대 생산을 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4, 5공장 증설을 위해 구입한 4700억원대 설비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며 "2·4분기 실적발표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발주자인 한화케미칼의 생산원가는 아직 평균 거래가격을 따라잡지 못했다. 대신 지난해에 비해 적자폭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미국산 폴리실리콘이 중국에서 소비되지 못하며 공급과잉이 유지되는 측면이 있다"며 "폴리실리콘 가격이 16 달러대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실리콘 가격이 떨어졌다고 볼 수도 있지만, 1㎏당 100달러에서 12달러까지 떨어진 모습을 봤던 기업 시각에서는 최근 가격이 꾸준히 오른 것"이라며 "아픈 기억이 있으니 시장을 계속 주시해야겠지만 국제유가가 점진적으로 오르는 만큼 그리드 패리티(화석에너지 발전 단가와 신재생에너지 발전 단가가 같아지는 균형점)가 도래했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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