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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크린골프로 대중화된 스크린스포츠가 야구, 테니스, 승마, 사격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모델들이 스크린골프를 즐기고 있다. /골프존
[메트로신문 김승호 기자]스크린스포츠가 골프를 넘어 야구, 테니스, 승마, 사격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사계절 관계없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를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실내 스크린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크린스포츠 1세대 종목으로 불리는 스크린골프의 경우 올해 1·4분기 현재 전국에 설치된 시뮬레이터는 약 2만50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매장 한 곳당 적게는 2~3개부터 많게는 7~8개의 시뮬레이터를 놓고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매장은 2~3개의 시뮬레이터 브랜드를 함께 설치해놓은 곳도 있다. 인테리어 등을 제외한 시뮬레이터 한 셋트당 가격은 약 500만~700만원 정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크린골프뉴스가 5월 말 기준으로 전국의 스크린골프 매장수를 집계한 결과 7261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존이 4902개로 가장 많고 티업비전(755개), SG골프(345개), 지스윙(344곳), 엑스골프(318곳) 등의 순이다.
스크린골프는 국내에서 현재 약 12개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다. 업계 1위인 골프존은 기존에 시스템을 단순 판매하던 것에서 전략을 바꿔 가맹점 형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소프트웨어(S/W)·하드웨어(H/W)·정보통신(IT)이 융합된 스크린골프는 3차원(3D), 가상현실(VR), 유체역학, 빅데이터 등이 망라된 기술로 꼽힌다.
이같은 기술은 최근 프로야구붐을 타고 스크린야구 시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도 벌써 리얼야구존, 스트라이크존, RSB스크린야구, 야구스타 등 10여개 업체가 뛰어들었다.
다만 정지된 공을 치는 골프와 달리 스크린야구는 스크린속에서 날아오는 공을 타격하기 때문에 스크린과의 거리가 스크린골프에 비해 3배 가량 길어야 매장이 보다 넓어야 한다.
스크린야구도 스크린골프와 같이 기본적으로 4명이 즐길 수 있다. 공격과 수비를 바꿔 9회까지 하는데는 약 1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이대호 선수를 전속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리얼야구존은 현재 전국에 100여개 매장을 두고 업계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스크린골프시장에서 잔뼈가 굵은 골프존도 관계사인 뉴딘콘텐츠에서 지난 2월 '스크라이크존'이란 브랜드를 론칭하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재 매장수는 40여 곳에 달했고 연말까지 70개점 오픈을 계획하고 있다. 조만간 하나의 투구가 가능한 피칭챌린지 모드도 내놓을 예정이다. 센서 하나로 투구, 타격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스크린야구의 경우 업계 전체적으론 전국에 현재 약 150여개 매장이 있어 스크린골프에 비해선 시장이 아직 초창기다. 하지만 프로야구 관중수가 올해 850만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덩달아 스크린야구도 붐이 일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아파트 등에 테니스장이 사라지면서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스크린테니스도 생겼다. 나라소프트의 경우 3년간 연구를 통해 스크린테니스를 처음 개발해 최근 서울 강남역 인근에 매장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스크린테니스는 초급자 레슨 등 교육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접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를 즐기려는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지만 비용, 날씨 등 환경적 제약 때문에 상대적으로 간편하고 저렴한 스크린스포츠가 대안이 되고 있다"면서 "여기에 우리나라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까지 접목되며 관련 기술도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1세대인 스크린골프 마저 쌓인 업력에 비해 사업은 여전히 국내에만 머물러 있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골프존의 경우 지난해 스크린골프 분야에서 거둔 매출 2363억원 가운데 해외에선 고작 136억원을 벌어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