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 삐끄니끄'는 '피크닉'의 프랑스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야외 피크닉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도시락이다.
"수제 도시락을 대량으로, 또는 소량으로 주문을 받아서 케이터링 서비스를 하고 있어요. 기업체에서 세미나를 열 때 또는 소규모 파티를 계획하시는 분들이 많이 찾아주세요."
최대한 점심 전까지는 도시락들이 배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새벽부터 일하는 건 다반사다. 도시락 주문이 몰리는 날이면 새벽 3~4시부터 작업을 시작하는 것은 기본, 밤을 세우기도 한다.
인터뷰 당일에도 새벽부터 도시락을 만들고 온 조 대표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지만, 행복하다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어보였다.
"올해 초부터 도시락 사업을 시작했어요. 인스타그램을 보고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죠.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복이라고 생각해요. 사실 힘들 때도 많죠. 아침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요리에 몰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거든요. 그리고 요즘처럼 추울 때 새벽에 집을 나서는 게 제일 힘들어요. 하지만, 제가 만든 도시락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고마워요."
푸드 스타일링과 건강한 요리, 식습관 개선에 관심이 많았던 조 대표는 요리 학원을 다니면서 로푸드 자격증과 양식 자격증을 취득했다.
로푸드는 채식주의의 일종으로 열을 가하지 않은 채소와 곡물을 섭취하는 것을 말한다. 기대 이상의 맛은 물론, 뛰어난 디톡스 효과까지 있다.
"좋은 자연의 에너지를 받은 재료가 확실히 좋은 맛과 건강을 선사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청결도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에요. 제 아이가 먹는다고 생각하고 만들고, 실제로 제 아이가 먹고요. 또 중요한 게 있다면 요리를 만드는 요리사의 컨디션이겠죠? 제 기분이 음식에 나타나기 때문에 컨디션 관리에도 신경쓰고 있어요."
'르 삐끄니끄'의 메뉴는 정해져 있지 않다. 의뢰인과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 샌드위치와 샐러드 요리가 제공된다. 때문에 가격 역시 메뉴 구성에 따라 변동된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고객에 대해 묻자 조 대표는 배우 박건형의 아내가 직접 케이터링 서비스를 의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 배우의 생일을 맞아서 깜짝 파티를 열어주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아내분과 함께 음식 플레이팅을 하면서 즐겁게 일했던 기억이 나요.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이벤트를 열어주고 감동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어요. 그날의 뿌듯함이 굉장히 오래가더라고요."
"한부모 가정이라던가 미혼모, 경력단절녀 등 우리 주위에 약간은 소외된 계층을 위해서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이 없을까 생각하던 중 창업 교육 기회가 주어졌어요. 제가 로푸드를 배웠던 선생님께서 권해주셨는데 앞으로는 더 적극적으로 교육 활동도 하려고 생각중이에요.(웃음) 저는 거창한 목표나 '앞으로 매장을 몇 개 더 내야겠다'하는 욕심은 없어요. 그저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고, 몇년이 지나고 지금처럼 꾸준히 즐기면서 일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결국에는 제가 하는 이 일이 '마음으로 하는 비지니스'라고 생각해요. 그 분들은 제게 물건(도시락)을 사지만, 저는 그와 동시에 사람의 마음을 산다고 생각하거든요. 계산적인 것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런치 도시락을 파는 게 제 꿈이자 목표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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