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소프라노
신영옥(53)이 국내 최대 무료신문 메트로가 창간 11주년 기념으로 마련하는 '소프라노 신영옥과 함께 하는 5월 가족음악회'(다음달 2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로 관객을 만난다. 그는 "내게 뜻깊은 무대다. 열 한 번째 생일을 축하한다"면서 메트로 독자와 가족 관객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할 것을 약속했다.
# 가족은 나의
힘
이달 초 예술의전당에서 개최한 '코리안 월드스타 시리즈'를 끝내자마자 이번 공연 준비에 돌입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아이 드림드 어 드림'을 비롯해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중 '섬웨어', 푸치니의 오페라 '쟌니 스키키' 중 '오,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벨리니의 오페라 '청교도' 중 '나는 귀여운 처녀' 등 주옥같은 레퍼토리를 들려준다.
"클래식부터 뮤지컬까지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꾸며봤어요. 1부는 아카데믹하면서도 편안한 음악들, 그리고 2부는 대중적이고 친숙한 곡들로 진행될 예정이라 관객들이 각각 분위기가 다른 무대를
경험할 수 있는 공연이 되지 않을까해요."
레퍼토리 중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수잔나의 아리아'는 신영옥에게
개인적으로 특별한 곡이다. "음악 경력에 중요한 전환점이 된 곡이에요. 줄리어드 대학시절 때부터 수잔나 역을 했었죠. 미국과 이탈리아의 스폴레토
페스티벌에도 데뷔했던 작품입니다."
'코리안 월드스타 시리즈'에 이어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여자경 지휘자와 호흡을 맞춘다. 여
지휘자와 메트로는 매해 음악회를 함께 하며 남다른 인연을 쌓고 있다.
"여 지휘자님과는 몇 년 전부터 호흡을 맞춰오고 있는데요.
함께 연주하는 아티스트에 대한 배려심이 많으신 분이에요. 특히 성악은 몸이 악기이므로 좋은 컨디션뿐 아니라 함께 하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아주 중요한데, 여 지휘자님과는 편안하게 무대를 만들 수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노래를 편하게 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시죠."
이번 공연은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열린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가족은 제 인생에서 가장
소중해요. 가족의 도움이 없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저는 있을 수 없었을 테니까요. 하늘나라에 계시는 어머니는 든든한 후원자이셨고,
아버지·큰언니·둘째언니 모두 제가 하는 일이라고 하면 발벗고 나서서 서로 도와주려고 하거든요. 그런 제게 가정의 달을 맞아 좋은 음악으로 여러분
앞에 찾아 뵐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 메트로 창간 11주년
축하해요
이 시대의 가장 아름다운 리릭 콜로라투라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신영옥은 1991년 메트로폴리탄오페라에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의 질다 역을 맡아 세계적인 프리마돈나로 비상한 뒤 20년 넘게 전 세계 오페라 무대를 돌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덧 쉰이 넘은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국내외를 오가며 왕성히 활동 중이다. 남은 올해도 오페라와 콘서트 및 음반 활동을
통해 국내뿐 아니라 미국·유럽을 돌며 새로운 작품과 모습으로 전 세계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비결은 작품에 대한 고집이다. "이 쪽 일을 하다보면 가수들이 본인의 목소리와 맞지 않는 배역을 욕심내 무리해서 맡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요. 저
역시 욕심나는 배역들을 제의 받은 적이 있었지만 제 목소리에 맞는 작품들만을 고집해왔죠. 그 점이 제가 지금까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비결이지 않을까해요."
매일 연습과 운동을 하는 등 철저한 자기관리 역시 20년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킨 비결이다. "지금도
예전처럼 하루하루 꾸준히 연습을 하면서 레슨을 받고 있어요. 또 바쁘게 생활하는데 익숙해서 건강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는데 몇 해 전부터는 아무리
바빠도 운동에서부터 먹는 식단까지 꼼꼼하게 신경 쓰고 있죠. 몸이 건강해야 여러분께 좋은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드릴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창간 11주년을 맞은 메트로에 "창간 11주년을 다시 한 번 축하드리며, 앞으로도 다양한 소식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전달하는 메트로가 되길 바란다"면서 다음달 열릴 공연에서 만날 것을 기약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