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 가이' 김준수가 아시아를 누빈다. 그는 정규 2집 발매를 기념해 개최하는 'XIA 2ND 아시아 투어 콘서트 인크레더블'에서 화려한 퍼포먼스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한층 성숙한 매력을 선사한다. 20일 태국 방콕 로얄 시암 파라곤 홀에서 열린 첫 공연은 화끈한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무대였다.
# 폭발 가창·화끈 댄스 3000 관객 열광
김준수는 이번 투어를 통해 솔로 가수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지난해 5월 정규 1집 발표 후 개최한 월드투어에서는 자신이 출연한 뮤지컬 넘버를 세트 리스트에 대거 포함시켰지만, 이번에는 1·2집 수록곡으로만 온전히 레퍼토리를 구성했다. 최근 발표한 2집 수록곡 중에는 '이 노래 웃기지'를 제외한 총 11곡을 포함시켰다.
이전 공연에서 빼어난 춤 실력과 음악성을 강조했다면, 이번 투어에서는 섹시한 남자의 매력까지 동시에 전한다. 1집 타이틀곡 '타란탈레그라'를 부르며 무대에 오른 그는 가슴을 풀어헤친 재킷 차림으로 빠른 비트의 화끈한 댄스를 라이브와 함께 선사했다.
총 17곡 중 몇 곡의 정통 발라드 무대를 제외하고 그의 골반은 2시간 동안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빠르고 격렬하게, 때로는 끈적이듯 천천히 하체를 활용한 섹시 댄스를 추며 무대 곳곳을 누볐다.
공연은 연인과 만남에서 이별까지 과정을 따라가는 하나의 스토리로 진행됐다. 귀여운 고백을 담은 영상이 흘러나온 뒤 '나 지금 고백한다' '초콜릿 걸'을 불렀고, 키스신 영상에 이어서는 '노 리즌' '언커미티드' '턴 잇 업'을 연달아 부르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노 리즌' 무대에서 가터벨트와 란제리 의상 차림의 네 명의 여성 댄서와 함께 소파에서 진한 스킨십을 나누는 군무를 선사하자 객석에서는 찢어질 듯한 함성이 쏟아졌다.
공연 후반부에는 폭발할 듯한 풍성한 성량을 만끽할 수 있는 애절한 발라드를 배치해 아이돌 최고의 보컬리스트의 진가를 확인시켰다. 원테이크 영상의 뮤직비디오로 화제를 모은 '11시 그 적당함'을 영상에서와 같이 무반주 라이브로 불렀고, 관객들은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그의 목소리를 감상했다. 2집 수록곡 '가지마'와 '미안', 드라마 OST '바보가슴'과 '사랑은 눈꽃처럼' 무대에서는 열창이 무엇인지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 아시아 시장 K-팝 신뢰 하락 우려 날려
이날 공연 티켓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3000장이 모두 팔려나갔다. 공연장에는 티켓을 구하지 못한 현지 팬들도 대거 몰려와 피켓을 흔들고 자체 이벤트를 여는 등 열렬히 응원했다.
딸 타타라펀(20)과 함께 공연을 관람한 아파팟(48)씨는 "7년 전부터 김준수를 좋아했고 딸에게 소개해줬다.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은 아이들도 본받을 부분이다"며 "함께 노래를 듣고 뮤직비디오를 본다. 같이 취미 생활을 하면서 모녀 관계도 좋아졌다"고 말했다.
최근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에서 개최 예정이던 한국 가수들의 공연들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K-팝 신뢰도 하락이 문제로 지적됐지만, 이날 공연은 이 같은 우려를 깨끗이 씻어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일본 등 공연이 확정되지 않은 국가는 물론 한국의 팬들도 객석을 가득 채웠다. 김준수는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공연한다. /방콕=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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