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무엑터스 제공
멜로만 할 수는 없지 않나요?
'골든 크로스' 열혈 복수남 김강우
"다정한 형부 아니다…드라마, 급한 성격과 딱 맞아"
김강우(36)는 작품 활동에 충실한 배우다. 다작하며 꾸준히 연기 폭을 넓히고 있다. 지난달 19일 종영된 KBS2 '골든 크로스'에선 아버지와 여동생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강도윤을 연기했다. 그윽한 눈빛과 야무진 입매가 역할에 신뢰를 부여했다. 작품은 시청률 5.7%(닐슨코리아·전국기준)로 동시간대 3위로 시작해 10.1%로 종영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 '골든 크로스' 결말, 현실적이다
김강우는 초반 시청률 부진에 대해 "연기에 집중했다"며 "출연진이 작은 역할을 할 배우들이 아니라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극이 진행될수록 서동하(정보석)와의 대결이 고조되면서 시청률 반등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의의를 두고 싶었어요. 최근 인기 있는 드라마를 보면 주로 개인이나 소수집단의 행복을 세상의 가치인 것처럼 그리더라고요. '인간시장' '모래시계' 같은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이 없는 거 같아요. '골든 크로스'가 그 역할을 했죠. 다 멜로만 할 수는 없지 않나요?"
'골든 크로스'의 결말은 논란에 휩싸였다. 강도윤은 죽은 아버지와 여동생을 상상하며 눈물 젖은 김밥을 먹는다. 반면 악인 서동하는 출소하자마자 재기를 준비한다.
"오히려 현실적인 결말인 것 같아요. 원래 김밥 먹는 장면과 가족 사진이 함께 비쳐지면서 사진 속엔 엄마와 강도윤만 남는 걸로 마무리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감독이 강도윤 얼굴로 끝났으면 좋겠다고 했죠."
엄청난 대사량을 소화했고 복수를 위해 고함 질러야 했다.
"항상 신문이나 책, 시나리오 등 읽을 거리를 옆에 둬야 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머리에 쥐가 날 정도로 대사가 많으니까 글을 읽는 것조차 싫어지더라고요. 그리고 저 발성 좋아요. (웃음) 연극을 전공했거든요. 고함칠 땐 발음에 신경을 썼어요. 장단음을 찾아가면서 했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강도윤 같은 캐릭터를 좋아하진 않아요. 누가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고함을 치겠어요. 다만 시청자가 강도윤의 복수로 통쾌함을 느껴야 해서 과하게 표현했죠."
- ▲ KBS2 '골든크로스'
◆ 국민 형부 아니에요
김강우는 유부남임에도 많은 여성들의 이상형으로 꼽힌다. 또 지난해 SBS '힐링캠프'에선 '국민 형부'라는 별명도 얻었다.
"처제인 한혜진한테 방송에 그려진 것처럼 자상하지 않아요. 여자랑 있으면 어떤 말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고 말도 잘 안 해요. 연애를 한 여자랑 오래해서 더 그런가 봐요. 낯을 많이 가려 배우가 되기 전에도 사람 많은 곳을 잘 안 갔죠. 그리고 이상형 같은 얘기를 아내가 들으면 '살아보라고 해'라고 말해요. 스스로 생각해도 전 보수적이고 잔소리가 많거든요.(웃음)"
그는 청소와 집안일을 즐기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작품 끝나고 체력이 떨어져서 아직 쉬고 있어요. 집을 떠나 있었더니 전구도 나가 있고 할 일이 많더라고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못하는 편이에요. 그렇다 보니 촬영에 들어가면 가족과 친구들이 3개월 동안 연락을 알아서 안 하죠. 평소 TV도 잘 안 봐요. 예능 프로그램보다는 스포츠, 다큐멘터리나 '동물의 왕국' 같은 동물 프로그램을 더 좋아하고요."
- ▲ /나무엑터스 제공
◆ 흥행? 의미 두지 않는다
김강우는 2002년 영화 '해안선'으로 데뷔한 후 12년 동안 30여 작품에 출연했다. 주로 영화계에서 활동했다.
"차기작은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영화가 주업이긴 하지만 '골든 크로스'를 통해 드라마도 제 성격과 맞는다는 걸 알게 됐어요. 성격이 급한데 드라마는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니까 재미 있더라고요. 또 드라마 연기는 영화에 비해 약하게 해야 하는 줄 알았는데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걸 배웠죠."
그러나 흥행에 있어선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더 좋은 작품을 선택하면 좋겠죠. 그러나 작품 하나하나에 의미를 두지 않아요. 흥행이 안됐다고 작품 자체가 인정받지 않을 이유는 없죠. 과정이지만 계속 노력해야죠."
- 전효진 기자(jeonhj89@)
'문화연예'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선홍 딸 황현진, 예명 이겨 데뷔 초읽기…걸그룹 예아 멤버 전격 데뷔 (0) | 2014.07.07 |
---|---|
"좌시하지 않겠다" 개코·정태호, '인간의 조건'에서 설리·최자 지갑 스캔들 언급 (0) | 2014.07.07 |
송가연, 8월 프로데뷔 앞둔 소감…문어 파스타 극찬 받아 (0) | 2014.07.07 |
유재석·노홍철 반파사고, "도전 만으로 자랑스러워" (0) | 2014.07.07 |
'서프라이즈' 전문 배우 김하영·김민진 '개그콘서트-시청률의 제왕' 특급 서포터즈 (0) | 2014.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