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스타 이민정(31)이 로맨틱 코미디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8일부터 방송될 SBS 새 수목극 '내 연애의 모든 것'에서 보수 진영의 의원과 '금지된 사랑(?)에 빠지는 진보당 의원 노민영을 연기한다. 지난해 8월 이병헌과의 열애를 인정해 화제를 모았던 그는 2일 서울 목동 SBS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를 보다보면 시청자들도 연애를 잘 알게 될 것"이라고 유쾌한 멜로 연기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 정치와 로코의 만남
극중에선 국회의원답게 주로 차분한 의상을 입지만, 이날만큼은 화사한 붉은색 드레스 차림으로 나섰다.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한 몸에 받은 이민정은 "그동안 드라마에서 캐주얼한 의상을 입었는데, 이번 작품에선 정장을 입고 있다. 다양한 옷을 보여주지 못해 조금 아쉽다"면서 웃었다.
이 드라마는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던 전직 판사 출신 대한국당 초선의원 김수영(신하균)과 녹색정의당 초선의원이자 당대표인 노민영의 비밀 연애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린다. 정치 풍자를 바탕으로 한 탓에 다른 여배우들은 출연에 난색을 표했지만 이민정은 흔쾌히 제의를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배우들 중에서 가장 늦게 합류했다"며 "정치적인 드라마지만 웃음을 줄 수 있을 것 같아 참여했다. 정치적인 이념을 뛰어넘는 사랑 이야기를 보여주겠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정치적인 내용이라 부담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진보당 여자 대표라는 점에서 (나를) 정치적으로 볼 수도 있을까봐 살짝 걱정은 했다"면서도 "그러나 정치는 부수적인 장치일 뿐 색깔이 있는 드라마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롤모델로 삼은 국회의원을 묻는 질문에는 "대본을 읽기 전에는 실제 모델이 있을 줄 알았는데 읽고 나서 보니 현실에는 없는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처음엔 캐릭터가 드세고 억세게 보일 수 있어도 이런 여자가 사랑했을 때 감동이 있을 것 같다"고 맡은 배역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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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왼쪽)이 상대역 신하균과 가까우면서도 먼 듯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 작품 활동의 모든 것
지난해 7월 막내린 KBS2 '빅' 이후 8개월 만의 복귀작인 이번 드라마를 통해 '시청률 여왕'에 도전한다.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여주인공 송혜교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여신 미모'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스타덤에 오르게 한 KBS2 '꽃보다 남자'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했던 터라 이번 배역을 위해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치 용어를 많이 공부했고, 연설 장면에서는 발음에 더 신경썼다. 점점 더 나은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각오를 내비쳤다.
특히 쟁점 법안 통과 때마다 반복됐던 여야 의원들의 몸싸움을 극중에서 재현한 장면과 관련해 "몸싸움하다가 밀려나 압사 직전까지 갔다. 이런 장면을 찍으면 부상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더라"고 에피소드를 설명하면서 "신하균 선배가 이마를 때리는 장면에서 혹이 나기도 했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 로맨틱코미디 장르인 이번 작품에 대해 "여당 야당이라는 사랑의 장애를 극복한 이야기니까 우리 드라마를 보다보면 연애에 대해 잘 알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재치 있게 시청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그러나 연인인 이병헌의 응원이나 조언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왜 이 질문이 여태 나오지 않나 했다"면서 "(이병헌이) 프로모션 때문에 바빠서 특별한 건 없었다. 죄송하다"고 말을 아꼈다.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
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디자인/양성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