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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알뜰폰도 대기업 잔치되나…LG유플러스도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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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뜰폰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통3사를 비롯한 대기업들도 알뜰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이와 관련 "대기업이 중소업체들의 밥그릇마저 뺏으려 한다"고 반발하고 있다./사진=손진영 기자 son@

이동통신사 영업정지 영향 때문일까. 알뜰폰(MVNO) 시장이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자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자회사인 '미디어로그'를 통해 알뜰폰 사업을 진출하는 데 대해 검토 중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미디어로그를 통한 알뜰폰 사업 진출 계획은 단지 사업 다각화를 위해 검토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라며 "아직 검토 단계일 뿐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LG유플러스는 2일 '영업 재개에 따른 서비스 전략' 기자간담회를 준비하고 있어 이날 간담회에서 이 같은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올지 주목받고 있다.

현재 이통3사 중 SK텔레콤만이 SK텔링크를 통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앞서 KT 역시 알뜰폰 사업 진출을 검토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으나 당시 KT측은 "검토만 했을뿐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해명했다.

이처럼 이통3사 외에도 CJ헬로비전, 이마트, 에스원 등 대기업들이 잇따라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서 각종 문제점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존 중소 알뜰폰 업체들과의 경쟁에 뛰어들면서 결국 '쩐의 전쟁'이 가시화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 대기업 계열 알뜰폰 업체들만 활황을 보일 뿐 중소 알뜰폰 업체들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실제로 현재 알뜰폰 시장도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이나 SK텔링크의 '세븐모바일' 등이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에넥스텔레콤 등 중소 알뜰폰 업체들이 뒤따라 가고 있지만 자금력에서 밀리는 만큼 마케팅 등에서 다소 뒤쳐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통3사를 비롯한 대기업들이 알뜰폰 업계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통신시장 상황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이통3사는 보조금 경쟁으로 지나친 출혈 경쟁을 이어왔다. 이로 인해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잇따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아왔고 통신시장에 대한 여론도 좋지 못하다.

반면 알뜰폰 시장은 꾸준히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에 따르면 지난달 알뜰폰은 가입자 7만3081명의 순증을 보이며 역대 최고 가입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에 비해 이통사 영업정지로 인해 13일부터 단독 영업을 진행중인 SK텔레콤도 6만6981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8만9837명, 5만225명의 가입자 순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250만명의 가입자를 기록한 알뜰폰 업계는 올해 450만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우체국, 농협편의점, 양판점 등 유통망도 넓어지면서 알뜰폰 시장에 대한 전망도 밝다. 이처럼 성장세에 올라 있는 시장에 기업들도 눈독 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알뜰폰업체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이 앞에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강조하면서도 막상 실상을 들여다보면 오히려 중소업체들의 밥그릇마저 빼앗으려는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면서 "알뜰폰 시장 역시 성장기조에 있으니 대기업이 뒤늦게 진출하려는 것은 중소 알뜰폰 업체 죽이기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에서 나서 대기업의 알뜰폰 시장 진출 제한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대기업들도 중소업체와의 상생을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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