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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소송 2차전에 돌입한 삼성전자와 애플이 서로 같은 전략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애플이 1차전 때 효과를 봤던 '혁신성'을 강조하자 삼성도 '애플 못지않게 혁신적'이라고 맞불을 놨다.
1일(현지시간) 미국 법원에서 열린 특허침해 2차 손해배상소송에서 원고 애플은 약 20억 달러(약 2조1000억원)를, 피고 삼성은 약 694만 달러(약 73억5000만원)를 배상하라고 상대편에 요구했다.
특히 이날 모두진술에서 원고인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혁신성'을 또다시 강조하며 배심원들을 설득했다. 1차 재판 때와 같은 변호인을 내세우며 배심원들에게 던진 첫 문장과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도 반복했다. 애플 측 변호인 해럴드 맥엘히니는 애플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가 2007년 1월 맥월드에서 아이폰을 처음 발표하는 화면을 보여 주면서 배심원들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했다.
반면 삼성은 변호인을 교체하며 '구글 안드로이드도 애플 못지않게 혁신적'이라고 강조하는 새로운 대응 전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측 변호인 존 퀸은 "애플은 훌륭한 회사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선도 기업이 정체돼 있을 때 다른 기업이 나타나 또 다른 혁신을 가져오는 일이 있다면서 구글이 그런 예"라고 지적했다.
이는 '삼성 제품이 잘 팔린 것은 소비자 선택의 결과일 따름'이라고만 강조했다가 패소로 이어졌던 경험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이 이번 재판에서 주장하는 5개 특허는 밀어서 잠금해제, 자동완성, 전화번호 부분 화면을 두드려 전화 걸기, 통합 검색, 데이터 동기화 등에 관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태블릿 3700만대가 이들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거꾸로 삼성은 디지털 화상과 음성을 기록하고 재생하는 방법과 원격 화상 전송 시스템 등 2개 특허를 애플이 침해했다고 맞서고 있다.
1차 때와는 달리 이번 2차 소송은 현재 팔리고 있는 제품까지 포함돼 있어 결과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 변화까지 예측되고 있다.
- 이국명 기자(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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