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 답내리에 위치한 동물자유연대에는 150여 마리의 유기견들이
있다. |
|
|
|
▲ 동물자유연대 윤정임 국장. /손진영
기자 |
지난달 경기도 남양주에 우리나라 최초로 선진형 동물복지시스템을
적용한 '반려동물 복지센터'가 개소했다. 유기견 보호 등 동물들을 위해 활동하는 시민단체 '동물자유연대'가 마련한 첫번째 동물
보육원이다.
동물자유연대는 동물보호법 개정, 동물구조 및 입양, 유기동물 입양캠페인, 동물학대 방지 캠페인, 야생동물, 실험동물,
농장동물, 동물원 동물 등의 복지를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동물자유연대에서 보호 중인 유기동물과 피학대 동물은 총 150여
마리다.
윤정임 동물자유연대 국장은 28일 "서울시 대부분의 구들은 직영보호소가 아닌 위탁보호소를 계약해 유기동물 관리를 하고
있다. 담당 인력도 부족한 상태라 위탁계약을 한 보호소에서 동물들의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감시도 원활하지 않다"면서 "위탁보호소에서 덩치가 큰
유기견들을 식용개 업자에게 넘겨서 문제가 된 경우도 있고 전염병 관리도 안돼 보호소에 들어 온 동물들이 입양도 되기 전에 폐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버려지는 유기견은 약 10만 마리가 넘는다. 이 중 원래 주인이 찾아가거나 다른
곳으로 입양되는 비율은 20%가 채 안 된다. 80% 정도는 동물보호소에서 안락사를 당하거나 질병으로 죽는다. 길거리에서 굶어 죽거나 차에 치일
위험도 높지만 운 좋게 보호소까지 온다 해도 대부분이 한 달이 지나면 안락사를 당한다.
윤 국장은 "요즘 유기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져서 입양 신청이나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어리고 몸집이 작은 품종들만 선호하는 분위기는 바뀌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많은 유명 연예인들이 유기견 돕기 행사에 나서고 있는 점이다. 배우 이혜영과 가수 이효리가 거액을
기부해 반려동물 복지센터를 건립할 때 많은 도움이 됐다. 가수 배다해는 동물자유연대의 오랜 회원이고, 배우 윤승아·황정음도 꾸준히 도움을 주고
있다.
◆동물보호법 더 탄탄해져야
최근 고양이를 목 메달아 죽이고 비닐 팩에 담긴 강아지를 학대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됐다. 실제 이 곳에는 주인에게 학대당한 채 버려진 강아지들이 꽤 있었다. 이에 대해 윤 국장은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인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아주 죄질이 나쁜 범죄라는 인식의 확산이 필요하다"며 "실정에 맞게 현실적으로 동물보호법이 개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내에서는 동물을 학대하면 동물보호법에 따라 1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지거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처벌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는 "동물학대범들의 동물소유권을 제한하는 법규가 마련되야 한다"며 "특히 애완동물을
소유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 자체로 생명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