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엔씨소프트에서 일을 하시죠?"
공채 예비 지원자의 질문이 꽤 도발적이다. 보통 취업설명회에서는 회사 측 담당자가 "우린 이런 인재를 원한다"고 말하지만 이곳에서는 반대다.
질문을 받은 현직 종사자는 "스타 개발자와 함께 배를 타고 더 멋지고 넓은 곳으로 가고 싶었다. 입사할 때 600명이었던 직원이 2200명으로 늘어나 뿌듯하다"고 화답했다.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는 지난 20일 오후 성남 삼평동 판교 R&D센터에서 채용설명회 '드림 업! NC'를 개최했다.
통상 유명 기업은 대학이 진행하는 취업설명회에 참여해 원하는 인재상을 설명하는 선에서 그치기 일쑤지만 엔씨는 취업을 희망하는 500여명의 구직자를 초청해 자사의 '알몸'을 그대로 보여줬다.
우선 엔씨는 판교 사옥의 곳곳을 소개하는 사내 투어를 진행했다. 구직자들은 다른 회사에서 보기 힘든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어린이집, 도서관 등을 보면서 전의(?)를 불태웠다.
특히 먼저 입사한 선배들과의 간담회는 엔씨를 새롭게 보는 계기가 됐다. 직무별로 마련된 미팅룸에서는 해당 업무 담당자 4~5명이 궁금증을 풀어줬다.
총무 파트에 큰 관심을 보인 서지곤(26)씨가 "엔씨가 만든 게임을 정말 좋아하는 데 총무직을 희망할 때 이를 어떻게 부각시킬 수 있느냐"고 묻자 총무부 직원은 "게임을 만들고 기획하는 사람을 돕는 게 우리 일인 만큼 게임 관련 이해도가 높다면 유리하다. 물론 협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동료를 배려하는 사람이라면 언제나 환영"이라고 설명했다.
서 씨는 "적극적으로 인재를 모집하려는 엔씨의 의지가 피부에 와닿는다. 인터넷이나 취업 교과서에서 풀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를 선배들이 해결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구직자들은 별도로 마련된 부스에서 2분 분량의 '동영상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인터뷰에 활용할 수 있었고, 2년 전 입사한 사원들에게 취업 전부터 합격 후 생활에 이르는 전 과정을 사실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엔씨소프트 윤진원 홍보실장은 "IT기업은 사람이 정말 중요하다. 진정성 있는 사람을 뽑으려면 기업 역시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판교=박성 훈기자 z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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