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가에 최고경영자(CEO) 교체 '인사태풍'이 예상된다. 임기 만료를 앞둔 CEO가 많기 때문이다. 실적 성적표는 물론 인수합병(M&A) 성패 등에 따라 책임을 물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사업 구조 개편에 따른 물갈이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이미 인원 감축 카드까지 꺼내며 덩치를 줄이거나 M&A로 승부수를 띄운 곳도 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3개월여 안에 한국투자증권(유상호 사장), 신한금융투자(강대석), 하나금융투자(장승철), 미래에셋(조웅기·변재상), 대신증권(나재철), 교보증권(김해준), 하이투자증권(서태환) 등 대형증권사 사장의 임기가 끝난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대부분의 증권사 CEO가 자리를 지켰지만 증권업 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어 '세대 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CEO 연임 또는 교체에 '촉각'
해당 증권사는 연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증권사 실적이 신통치 않은 데다 내년 업황도 밝지 않은 만큼 위기극복을 위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측면에서 중폭의 교체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특히 대우증권 등 인수합병(M&)에 뛰어든 증권사들은 임원급에서 책임소재를 따질 가능성이 크다.
가장 큰 관심은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다.
유 사장은 지난 2007년 취임 이후 자산관리 및 투자은행(IB) 역량 강화를 통해 한국투자증권을 업계 최대 이익을 내는 증권사로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 사장이 9번째 연임에 성공해 최장수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기록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KDB대우증권 인수전이라는 변수가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오너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이 이번 인수전을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가격에서 미래에셋에 밀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전에 뛰어들때 이미 인터넷전문은행 등 여러 사업을 벌여 놓은 상황이었다"면서 유 사장의 연임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사장의 인터넷전문은행('한국카카오은행') 예비인가 공이 크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임원급 인사가 끝난 미래에셋증권은 CEO 연임 여부만 남겨 놓은 상태다. 가격 측면에서 대우증권 인수가 유리한 상황이어서 CEO자리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1일 마감한 대우증권 매각 본입찰에서 2조4000억원대 초반의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이 이처럼 월등한 인수 가격을 제시한 것은 오너인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인수 의지가 그만큼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박 회장은 본입찰 전날이자 휴일인 지난 20일에도 실무자로부터 관련 현안을 보고받고 세세한 부분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오너 경영의 진가가 발휘된 것으로 시장에서는 평가한다.
또한 박 회장의 성품이 책임을 다른 이들에게 전가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한 번 믿은 동료는 끝까지 함께간다"는 주의로 정평이 나 있다.
◆주인 바뀌는 대우증권 CEO는?
피인수 대상 기업인 대우증권의 홍성국 사장의 거취도 관심사다. 홍 사장은 지난해 12월 8개월의 임기를 남겨둔 상태로 중도 사퇴한 김기범 전 사장의 후임으로 사장자리를 꿰찼다. 시장과 내부 의견는 반반이다. 대우증권이 매각될 경우 자리를 유지하기가 쉽지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는 반면, '한 지붕 두집 살림'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홍 사장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현대증권 윤경은 사장의 앞날도 관심사다. 현대증권 매각 무산으로 기사회생한 윤 사장은 다시 한 번 험난한 길을 걷게 됐다. 올해 초 재선임된 윤 사장의 임기는 오는 2018년 3월까지다.
일단 '계열사 우회지원'건으로 금감원에서 해임권고 이상의 징계가 나오지 않는다면 윤 사장의 잔여 임기는 보장된다. 그러나 만약 윤 사장이 금감원의 사전 통보 내용대로 중징계를 받는다면 향후 재취업시 3년간 금융사 임원으로 선임될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윤 사장은 노조와도 껄끄러운 관계다.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의 연임은 무난할 전망이다. 김 사장은 올 3분기까지 593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달성을 앞두고 있는 만큼 무난한 연임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교보증권은 3분기까지 이미 올해 연간 순이익 목표를 넘어섰다. 김사장은 업황 불황에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양호한 경영성과를 이뤄낸 점을 높이 인정받고 있다.
2008년부터 하이투자증권의 수장을 맡아온 서태환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서 사장은 하이투자증권이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편입될 당시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장승철 하나금융 사장과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의 자리에도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내년 3월 임기와 함께 자리를 떠난다. 후임으로 여승주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전략팀장(부사장)이 내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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