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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연예계 '슈퍼갑(甲)' CJ E&M, 검찰 조사로 '낮은 포복'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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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 사옥 앞 신호등에 빨간 불이 들어왔다./연합뉴스
연예계 '공룡'으로 군림중인 CJ E&M(이하 CJ)이 오너 일가의 검찰 조사로 '낮은 포복' 자세에 돌입했다.

영화와 케이블 채널, 가요 등 대중문화 콘텐츠 산업 전반을 장악하고 있는 CJ는 이재현 회장과 이미경 부회장의 탈세 및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검찰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직원들 대부분이 몸을 사리며 입 단속 모드로 바뀌었다.

홍보 파트 관계자들은 일상 업무로 예전과 다름없이 언론을 대하고 있지만, 사내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는 "크게 달라진 건 없다"면서도 자세한 언급을 꺼리고 있다. 또 사무실로 걸려온 전화 취재에는 대부분 응하지 않거나 비보도를 요청하는 등 혹시 모를 구설수를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눈치다.

한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 다음날인 22일 미국에서 귀국한 이미경 부회장이 매일 사옥으로 출근해 사원들을 다독이는 등 아직까진 괜찮다"며 "그러나 시국이 시국인 만큼 하루가 회의의 연속"이라고 귀띔했다.

영화 쪽에선 이번 검찰조사로 CJ가 추진중인 제작비 100억원대의 대작 제작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CJ는 예정된 투자는 계속 진행된다고 일단 밝힌 상태다.

영화 파트 측은 "내년 개봉 예정인 김한민 감독의 '명량 : 회오리바다'와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투자가 거의 결정된 김지운 감독의 신작 '빈랑'(가제)과 박광현 감독의 '권법' 등은 이미 파이낸싱이 완료됐으므로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향후 계획에 대해선 "사태가 장기화되면 관련 고위 임원들의 인사 이동으로 업무 처리 프로세스에 어느 정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고 여운을 남겼다.

한 영화 제작자는 "'슈퍼 갑(甲)'인 CJ는 영화인들을 비롯한 업계 종사자들에게 애증의 대상"이라며 "하지만 '돈줄'인 그들이 나서주지 않으면 제작은 위축될 수밖에 없어 우리로서는 검찰 조사를 예의 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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