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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올해 저유가 타격 본격화…조선 빅3 더 힘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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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사키 조선소 /연합뉴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지난해 고전했던 한국 조선업체들이 올해 저유가로 인해 더욱 힘든 시기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4일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 증권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올해 본격적으로 저유가의 충격이 한국 조선업체들을 강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조선업계의 빅3인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은 지난해부터 중국의 성장 둔화와 저유가라는 악재에 직면하고 있다. 업계 전체가 과잉공급 상황에서 주문 취소나 일정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한국 조선 3사의 누적 적자 합계는 7조원이 넘었다. 이 같은 상황은 올해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원유가 남아돌자 석유 시추선과 같은 해양 플랜트 경기가 직격탄을 맞게 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이란이 원유 수출 제재가 풀려 얼마간 주문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는 있지만 아마 올해 (지난해보다)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만약 원유 가격이 반등하지 않는다면 곤경에 처하게 될 것이다. 올해 (유가에서) 커다란 개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싱가포르 증권업계 관계자는 "아무도 새로 시추선을 주문하지 않고 있다. 최악의 상태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실제 2003년 이후 분기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는 싱가포르의 셈코프사는 지난 4분기 첫 적자를 우려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셈코프 주가는 지난해 46% 급락했다. 셈코프사는 시추선 건설에서 업계 2위다. 또 다른 싱가포르 조선사 케펠은 지난해 9월까지 겨우 17억 달러어치 주문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2002년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중국 국영해운사인 코스코 산하의 조선소에서도 막대한 주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고 알려졌다. 일본도 어렵다. 일본 닛케이 증시에 상장된 이시카와지마하리마중공업(IHI) 주가는 지난해 45%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최악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5달러까지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싱가포르 KGI 증권 애널리스트인 조엘 응은 "시추용 해양플랜트 주문이 앞으로 1~2년간 계속 줄어들 것이다. 소형 에너지 업체들이 새 시추선을 지을 여력이 없어지면서 주문 취소가 계속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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