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15일 상하이의 한 증권사에서 투자자가 전광판에 표시된 주가를 보고 있는 모습. 4일 열린 첫장에서 중국 증시가 폭락해 거래가 중단됐다. <사진=연합뉴스>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 증시가 새해 첫장이 열리자마자 폭락 끝에 거래가 완전 중단됐다. 사상 처음 도입한 서킷브레이커가 연이어 발동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8월의 증시 폭락 사태를 연상시킨다. 이번 폭락은 중국 제조업의 5개월 연속 침체 소식과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 분쟁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도쿄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그 영향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 불안에 단기 급등했다.
4일 중국증권보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5분께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가 5.05% 급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이어 오후 1시28분께에도 다시 7% 넘게 급락해 한차례 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결국 상하이와 선전의 두 증시는 거래 마감시간 전에 중단됐다. 상하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85% 하락한 3296.66였다. 선전성분지수는 8.61% 하락한 1만1630.93이었다.
지난해 8월 증시 폭락 사태를 경험한 뒤 중국은 서킷브레이커 제도를 도입해 지난 1일부터 공식 시행 중이다. CSI300은 대형주 중심으로 서킷브레이커 발동의 기준이 된다. 5% 급락하거나 급등하면 15분간 거래를 중단하기로 돼 있다. 또한 장 마감 15분 전인 오후 2시45분 이후 5% 급등락하는 경우, 시간과 상관 없이 7% 이상 급변할 경우 거래를 완전히 중단하기로 돼 있다. 이날 거래 중단은 이 같은 규칙에 따른 것이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였다.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 평균 주가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2.73포인트(3.06%) 하락한 18450.98에 마감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폭락 사태의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중동발 불안 확산과 실망스런 중국 제조업 지표다.
지난 3일(현지시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과 외교 단절을 선언했다. 사우디가 시아파 종교지도자를 살해한 일이 발단이 됐다. 이슬람은 수니파가 본류이지만 이란에서 탄생한 시아파 인구도 만만치 않다. 과거 이란의 영토였던 이라크 남부에 상당수 신도가 퍼져 있다. 이란은 이슬람 내 시아파의 중심이다. 지난해 미국과의 역사적인 핵 협상 타결로 원유시장에 복귀한 이란과 산유국의 종주격인 사우디의 충돌이 우려되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설명이다. 무력 충돌로 이어질 경우 원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국제유가가 한때 급등하기도 했다.
중국 증시 폭락에는 이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영향을 미쳤다. PMI는 중국 제조업의 상황을 가늠하는 지표다. 중국 경제잡지 차이신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PMI는 48.2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2009년 이후 최장인 5개월 연속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성장 둔화의 원인은 제조업 불황이다. 다시 한 번 중국의 성장 둔화가 확인되자 투자자들이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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