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만든 스마트폰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이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며 생계태 확산에 본격 나서고 있다.
15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타이젠 스마트폰은 총 290만대가 판매되며 5위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 ▲ 지난해 7월 30, 31일 양일 간 인도 뱅갈루루에서'2015 타이젠 OS 개발자 서밋'이 개최됐다. /삼성전자
분기별 기준으로 보면 삼성 타이젠은 지난해 3·4분기부터 2분기 연속 블랙베리를 제치고 점유율 4위에 자치했다. 블랙베리폰 판매량이 2분기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어 업계는 올해 타이젠이 4위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인도에서 첫 타이젠 스마트폰 'Z1'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OS 시장에 진출했다. SA에 따르면 타이젠 스마트폰은 지난해 1·4분기 20만대, 2·4분기 80만대에 이어 3·4분기 100만대를 돌파했다. 4·4분기 판매량은 90만대다.
반면 우분투, 새일피시, 파이어폭스 등 기타 OS들은 지난해 총 판매량이 각각 100만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SA는 인도와 방글라데시, 네팔 등의 국가에서 타이젠폰이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타이젠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 타이제폰은 지난해 1년 내내 스마트폰 판매량 선두 자리를 지켰다는 점에서 타이젠폰의 확산세는 더 커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타이젠폰의 판매량은 윈도폰(약 2900만대)의 10%에 불과했지만 윈도폰 점유율이 급감하는 중이라는 점에서 타이젠폰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을 꺾고 3위에 오르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타이젠의 이 같은 상승세 속에 스마트폰에 이어 소형 컴퓨터 모듈 '라즈베리파이'에도 설치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국내와 유럽 등에서 오픈소스 플랫폼 개발자회의를 열어 타이젠의 확장성을 강조하고 개발자들이 누구나 타이젠 전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소스코드도 공개했다. 그러나 이번 라즈베리파이 포팅으로 개인 개발자들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기기에도 탑재할 수 있게 됐다.
라즈베리파이는 초소형 컴퓨터 모듈로 가격이 평균 35달러(4만2000원)에 불과하다. 이를 탑재한 사물인터넷(IoT) 기기와 로봇, 드론과 웨어러블기기 등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어 전문 개발자가 아닌 일반인과 학생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삼성전자는 현재 타이젠OS 최신 버전부터 라즈베리파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또 기존 라즈베리파이에는 리눅스 등 개방형 운영체제 혹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사물인터넷 전용 윈도10 등을 이용하면 최신 타이젠OS 커스텀버전 개발보드를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개방형 정책이 타이젠의 기반을 넓혀 향후 운영체제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이 그동안 삼성전자가 강점을 가진 스마트폰에 탑재되는데 그쳤다면 라즈베리파이 포팅은 사물인터넷 기기, 로봇, 드론 등과 같은 사물인터넷 시장으로의 생태계 확장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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