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가 연말 인사에서 3세경영 카드를 잇달아 꺼내들었다. 3세들을 부사장, 사장 등 경영 일선에 배치함에 따라 내년 3세들이 어떤 경영전략을 내놓을지에 대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3일 백화점 총괄 정유경 부사장을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정용진 부회장과 남매 투톱 경영 시대를 열었다. 정유경 사장은 1996년에 상무로 조선호텔에 입사했으며 지난 2009년에 신세계 부사장에 올랐다. 정 신임 사장은 경영능력이 검증된 3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선호텔 시절 디자인 전공을 살려 룸키, 메모지 등 호텔의 소소한 소품을 직접 디자인한 정 사장의 노력은 이후 세계 100대 호텔 선정의 기반이 됐다. 신세계백화점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SSG청담점 개점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강남점, 부산 센텀시티점, 본점 등에 남성전용 명품관 유치에도 앞장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류업계도 3세로 세대교체가 한창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전략본부장이었던 박태영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박태영 부사장은 창업주 고(故) 박경복 회장의 손자이자 현 박문덕 회장의 장남이다. 박 부사장은 2012년 4월 경영관리실장(상무)로 경영수업을 시작한 뒤 8개월만에 전무로 승진해 경영전략본부장을 맡아왔다. 박부사장은 하이트진로의 지분믄 전혀 보유하지 않았으나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지분 27.66%를 보유한 서영이엔티의 최대주주(지분 58.44%)이기도 하다. 하이트진로측은 박부사장이 하이트와 진로의 통합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국순당도 3세 배상민 상무를 영업총괄본부장으로 선임했으며 보해양조 장녀 임지선 부사장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매일유업 계열 와인수입사 박소영 레뱅드매일 본부장도 김복용 매일유업 창업주의 외동딸인 김진희 평택물류 대표의 장녀다. 무학의 최재호 회장 아들 최낙준 씨도 지난 3월 무학에 입사하자마자 등기임원에 올랐다.
SPC그룹도 지난달 18일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장남인 허진수 비알코리아 전무를 부사장으로 전격 승진시키며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차남인 허희수 전무는 이번 승진에서 제외됐지만 지난 3월 형과 함께 나란히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형제경영 시대를 예고했다.
한편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의 장녀 서민정씨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기업 베인앤컴퍼니에 입사했다. 대부분의 2~3세들이 경영컨설팅 기업에서 첫 사회생활을 경험하는 것을 감안할 때 2~3년 내에 아모레퍼시픽으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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