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월화극 '굿닥터'가 색다른 의학 드라마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드라마는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자폐 성향의 서번트 증후군을 지닌 청년 박시온(주원)이 주위의 모진 시선과 장애를
극복하고 천재적인 의사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시청률 20% 돌파를 눈앞에 두며 인기를 모으는 중이다.
기존 히트 의학 드라마
흥행 요소들의 장점은 더욱 살리되 식상한 점은 과감히 뺐다는 점이 인기 이유다.
'하얀거탑'(2007) '외과의사
봉달희'(2007) '뉴하트'(2008) '브레인'(2011)처럼 생명이 경각에 달한 환자들을 수술하는 외과를 배경으로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는
점은 비슷하다. 그러나 외과 중에서도 아이들을 돌보는 소아외과를 처음 시도함으로써 성인들을 중심으로 치료 과정을 보여준 기존 드라마보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더욱 짠하게 만들었다.
또 '…봉달희'의 봉달희(이요원)처럼 기존 히트 의학 드라마는 주로 약점을 지닌 주인공을
내세워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왔는데, '굿 닥터'는 그 약점을 극대화시켰다. 장애를 지닌 서번트증후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것은 가히
파격적이다. 많지 않은 연기 경력에도 깊이 있는 연기력으로 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고 있는 주원이 시청자들을 끌어들인
일등공신이다.
반면 일부를 제외하면 한국의 의학 드라마에서 늘상 빠지지 않았던 병원에서 연애하는 이야기는 과감히 없애 식상함을
줄였다. 물론 박시온과 차윤서(문채원)의 러브라인 조짐은 있지만, 지금까지는 주로 의사들의 이야기에 집중했다.
한편 10월부터는
의료 협진 드림팀의 탄생 과정과 의료계 권력 다툼을 그릴 MBC '메디컬탑팀'도 방영될 예정이어서 하반기는 의학 드라마 붐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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