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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이다희. | 이달초 인기리에 막 내린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에서 서도연 검사를 열연해 데뷔 11년 만에 스타덤에 오른 이다희(28)가 여세를 몰아 공백없이 안방극장을 다시 찾는다. 딱딱한
분위기의 법정을 벗어나 다음달 초 첫 방송될 KBS2 새 수목극 '비밀'에서 사랑 연기를 펼쳐보일 그는 "전작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망설임없이 합류를 결정했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 촬영하며 보영 언니와 친해져
사랑하는 연인을 살해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는 독한 사랑 이야기인 '비밀'에서 엘리트녀 신세연 역을 맡았다. 지성·배수빈·황정음과 사각 관계를 이루며 사랑에 대한 욕망과
고독을 그려낼 예정이다. "비록 쉴 시간은 없었지만 '너목들'로 많은 사랑을 받아서 빨리 시청자들을 다시 찾아뵙고 싶었어요. 차갑고
프로페셔널하다는 점에서 서도연과 비슷한 캐릭터지만, 전작과 달리 이번엔 러브라인 등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답니다."
전작에서 장혜성 변호사 역의 이보영과 대립 구도를 이루며 재미를 선사했던 이다희는 차기작에서는 이보영의 연인 지성과
호흡을 맞춰 눈길을 끈다.
"낯을 가리는 성격인데, 언니가 먼저 말을 걸어줘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차기작 첫 촬영을 하는 날에도
안부 문자를 보냈더니 '더운데 고생한다'고 격려를 해줘서 기뻤어요. 이번에 언니의 약혼자인 지성 씨와 연기하니 더 친해질 것 같아요. 촬영이
바쁘지만 않다면 다음달 열릴 두 분 결혼식에 가고 싶어요."
# 군더더기 없는
내면연기
지난 몇 개월간 입고 있던 법복을 벗으니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벗어 마법에서 풀린 기분"이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법정신이 익숙하지 않아서 긴장되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러나 연기하면서 차츰 편해져서 나중엔 법복만 입어도
내가 진짜 검사가 된 기분이었죠. 밥 먹으로 촬영장 밖에 나갈 때도 입은 채로 가고 싶을 정도였어요."
실제 성격은 서도연과 달리
활발해서 농담도 잘하고 장난도 잘 치지만, 카메라 불만 들어오면 냉철한 검사로 변신했다. 특히 26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한 황달중(김병옥)이
아버지라는 출생의 비밀을 안고 있는, 내면이 복잡한 검사 역을 군더더기 없이 소화해 시청자들로부터 아낌없는 칭찬을
받았다.
"작가님이 배역을 설명하면서 '연기를 잘 끌고 가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하시기에 '믿어달라'고 말했지만, 실은 출생의 비밀
요소 때문에 연기를 잘 하지 못하면 더욱 좋지 않게 비쳐질까봐 부담이 됐어요. 다행히 신이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감정이 잡혔죠. 촬영장에서 김병옥
선생님과 진짜 부녀지간처럼 지내서 그런 것 같아요."
# 174㎝…연기 경력
11년
2002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한 모델 출신으로, 이듬해부터 '천년지애' '슬픈연가' '태왕사신기' '크크섬의 비밀'
'로열 패밀리' 등 다양한 드라마에 출연한 중고 신인이다. 이전까진 무명에 가까웠다가 '너목들'을 통해 비로소 이름을
알렸다.
"'너목들' 출연 전까진 영화를 보러가면 큰 키(174cm) 덕분에 쳐다는 봐도 연기자임을 알아보는 분들이없었는데, 지금은
서도연 검사라고 불러줘요. 다만 신인으로 아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연기 경력이 11년이 됐다고 하면 다들 놀라죠."
무인도 표류기를
그린 '크크섬의…'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김광규·윤상현과 '너목들'에서 다시 만난 그는 "김광규 선배가 이 드라마를 통해 상현 오빠는 변호사가
되고, 본인은 판사가 되고, 나는 검사가 되는 등 다들 출세했다고 농담했다"면서 깔깔댔다.
"당장은 지금의 인기가 너무 좋아요.
그렇지만 변했다는 이야기만큼은 듣지 않고 싶어요. 지난 11년간 힘들고 어려운 일을 많이 겪으면서 늘 변하지 않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지금 마음처럼 늘 연기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답니다."/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매니지먼트구
제공·디자인/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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