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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이슈진단]'지상파 UHD 방송' 상용화 놓고 '힘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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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초고화질(UHD) 방송 상용화를 놓고 통신업계와 지상파간 첨예한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3일 한국방송협회에 따르면 국내 방송통신 기술 표준을 정하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총회에서 34건의 표준 후보안 중 유일하게 지상파 UHD 방송 표준안만 부결됐다. 


이를 놓고 지상파 방송사들의 협의체인 한국방송협회는 "700MHz 대역 주파수 할당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통3사가 자신들의 통신 서비스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지상파 방송 표준에 대해 합리적 논의없이 무조건 반대했다"며 "이는 주파수 확보 야욕과 사욕을 위해 국민들의 시청권을 희생하고 무료보편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사 죽이기 의도를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이어 "TTA의 의결권은 회비에 비례해 투표권한을 갖도록 돼 있어 이통3사가 과반수에 가까운 의결권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결정으로 지상파의 UHD 도입이 최소 1년 이상 늦어지는 결과를 초래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총회에서 지상파 UHD 표준안을 부결시킨 데는 700MHz 대역 주파수의 불안정성으로 재난방송 등에서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국가 재난망이 700MHz 대역 주파수에 할당될 가능성도 이번 지상파 UHD 표준안 부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한국방송협회는 "이번 기술표준안이 채택됐다면 국민들이 내년부터는 UHD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수 있었다"면서 "이번 TTA 총회에서 보여준 이통사의 행태는 시청자 이익은 외면하고 통신 재벌들의 사적이익만 추구하는 이기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통사측은 지상파가 상황에 따라 자신들의 입장만 주장하며 이기적인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월드컵 방송을 위해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업계에 추가 재송신료를 요구할 때는 '갑'의 지위에서 시청자 혜택을 빼앗더니 자신들이 불리해지니 말이 또 바뀌고 있다"며 "그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떼쓰기만 일삼고 있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월드컵 기간 지상파는 유료방송 사업자와 추가 재송신료 협상이 난항을 빚자 N스크린 서비스에 대해서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통3사와 케이블의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서는 월드컵 방송을 시청할 수 없었다.


현재 700MHz 대역의 주파수 할당은 UHD 방송용 주파수로 써야한다는 지상파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트래픽 문제 해결을 위해 통신용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이통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벌써 1년6개월 이상 결론을 못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상파 UHD 방송이 상용화되려면 송출방식 등에 대한 표준이 정해진 후 정부에서 기술기준을 제정해야 한다. 이후 주파수를 할당받아 상용 서비스에 들어가게 된다. 

  

  

  이재영 기자(ljy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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