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 3(이하 K팝스타 3)'가 오디션
프로그램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지난달 24일 첫 방송에서 8.4%(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한 'K팝스타 3'는 1일
두 번째 방송에서 9.0%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상승 채비를 갖췄다. 이전 프로그램인 '맨발의 친구들'이 거듭해온 부진을 털고 같은 시간대 시청률
2위로 뛰어 올랐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14.1%)의 독주에도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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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식 억지감동 아닌 '음악' 집중
'K팝스타 3'가 방송되기 전에는 회의적인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지난달 15일 막을 내린
엠넷 '슈퍼스타K 5'가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참패해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대중의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그러나 'K팝스타 3'는 지난 시즌과 달리 초반부터 화제몰이에 성공하며 역대 시즌 중 최고의 흥행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런 반전이 가능했던 이유는 음악 본연에 충실한 구성과 연출의 힘으로 풀이된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전성기를 이끈
'슈퍼스타K'를 비롯해 단명한 여러 유사 프로그램들은 콘텐츠가 아닌 형식의 차별화에만 치중하다 대중의 무관심을 자초했다. 선발 기준이 모호한
새로운 경연 방식은 혼란만 가중시켰고, 음악이 아닌 출연자의 스토리에 기댄 '인간극장'식 억지 감동은 공정성 논란의 원인을 제공하기도
했다.
'K팝스타 3'는 현란한 연출을 배제한 채 시청자가 온전히 무대와 음악에만 집중하게 했다. 첫 회에 천재 소녀 이채은,
절대음감 김은주, 감성 기타리스트 정세운, 여고생 트리오 짜리몽땅 등 화제의 인물을 배출한데 이어 2회에서는 샘김·야오 웨이
타오·장한나·남영주·이채연-이채영 자매 등 빼어난 재능을 지닌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K팝스타 3' 박성훈 PD는
"오디션의 음악 자체가 지겨워진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패는 좋은 음악과 무대 그 자체다. 좋은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그램
본질에 충실하겠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 男男男 심사위원 케미 극대화
이와 더불어 심사위원의 조합도
흥미를 유발한다. 양현석과 박진영의 전문적이면서 인간적인 심사평은 집중도를 높였다. 예능인으로 주가를 높이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유희열의 합류는
더욱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서는 우승자가 파이널 무대 현장에서 소속사를 선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회를 거듭할
수록 펼쳐질 심사위원들의 영입 경쟁도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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