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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하는 이윤혜 최선임 승무원.
/연합뉴스 |
아시아나 여객기 착륙사고 당시 마지막까지 기체에 남아 헌신적으로 승객을 구출해 화제가 된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40·여)씨가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시내 홀리데이인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승객들을 신속하게 탈출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생명의 위협은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앤 헤이스-화이트 샌프란시스코 소방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를 '영웅'이라고 말했고, 이윤혜 씨는 사고 당시
꼬리뼈 골절상을 입어 자리에 앉지 못하고 선 채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씨는 "착륙 당시 다친 것 같지만 승객들을 탈출시킬
때는 전혀 몰랐다. 훈련받은 대로 비상탈출을 진행한 것"이라며 "조종실 바로 뒤에 있어 꼬리부분이 잘려나간 것은 전혀 몰랐다. 나중에 뉴스 보고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장의 대피명령이 내려진 후 훈련받은 대로 비상탈출을 진행했다. 착륙 상황에서 슬라이드가 안쪽으로 터지는
바람에 승무원 한명이 깔려서 조종석 밖에 있던 대기 기장이 도끼를 가져와 슬라이드를 터트려 구조한 후 손님들의 탈출을 진행했다"고 사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편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착륙사고시 대참사를 막은 승무원 5명에 대해 재조명되고
있다.
이들은 몸을 사리지 않고 승객과 실신 동료들을 대피시켰다.
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에는 객실 승무원이 태국인 2명을 포함한 12명 있었다.
승무원들 가운데 7명은 사고로 실신했으며 나머지 5명은 정신을 차리고 승객들의 탈출을 이끌었다.
이들은 최선임인 캐빈매니저 이윤혜씨를 비롯해 유태식, 김지연, 이진희, 한우리씨 등으로 주로 기체 왼쪽에서 근무하던 승무원들이다.
이들 5명은 다른 승객들과 함께 승객들을 부상자부터 차례로 비행기 밖으로 탈출시켰고 정신을 잃은 동료 7명을 대피시킨 다음 맨 마지막으로
기내에서 나왔다.
307명이 탑승한 항공기가 불에 타 완전히 파손된 대형 사고였지만 이들의 노력 덕분에 사망자를 2명으로 줄일 수 있었다.
이같은 승무원들의 활약상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의 칭찬세례가 쏟아지는등 감동 물결이 넘쳐나고 있다. 특히 최선임 승무원인 이윤혜씨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페이스북에 승무원 두 명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서 있는 사진을 게재하며 "이들은 사고당시 승객들을
챙기며 끝까지 현장에 남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칭찬하며 "이 승무원이 비행기 통로를 통해 부상당한 승객들을 옮기느라 동분서주하는 것을
봤다. 그녀는 영웅이었다"는 승객들의 반응을 자세하게 소개했다.
1995년 3월6일에 입사한 이윤혜 승무원은 19년차로 현재 캐빈서비스 2팀에 소속돼 있다. 특히 이 승무원은 2003년 아시아나항공
창립기념일 우수승무원 등 총 14회 포상을 받아 모범적인 인재인 것으로 전해졌다.
샌프란시스코의 조앤 헤이스-화이트 소방국장은 "몸집도 작은 여승무원이 얼굴에 눈물이 흐르는 채로 승객들을 등에 업고 사방으로 뛰어다니고
있었다"며 "그녀는 울고 있었지만, 여전히 너무나 침착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최선임 승무원 이윤혜 매니저 자랑스럽다" "사진을 보니 마음만큼 미소도 아름답다" "대형참사를 막은
승무원들에게 감사를 전한다" 등의 댓글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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