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장석환 베스트오토 대표가 전기가 필요없는 자동 물내림 변기를 소개하고 있다. /베스트오토 제공
한류 아이템에 변기가 추가될 전망이다.
공용화장실에서 용변을 본 뒤 물을 내리는 레버를 만지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자동 물내림 기술이 나왔는데 문제는 전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국내 대형병원의 경우 변기가 3000개에 이른다. 결국 변기 전원을 관리하는 사람을 따로 고용해야 하고 별도의 전기 배선을 해야한다.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위치한 3년차 중소기업 베스트오토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기가 필요없는 자동 물내림 변좌를 생산한다. 인체 무게를 이용한 유압이 원리인데 관련 특허만 10여개에 이른다.
물만 자동으로 내리는 게 아니다. 대소변을 구분해 각각 15·6ℓ의 물을 내보내 절수 효과도 크다.
이 회사 장석환(45) 대표는 기자를 변기 위에 앉아서 맞았다. 예상(?)은 했지만 물건이 물건인 만큼 다소 당황스러웠다.
"변기하면 지저분하고 우습게 여겨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 제품을 세계인이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물론 두바이의 왕자가 찾아와 돈은 부르는대로 줄테니 모든 권리를 넘기라고 했을 정도니까요. 코트라가 80개국 120개 무역관에서 우리 제품을 홍보하고 있습니다."
2012년 3월 설립된 이 회사가 '히든 챔피언'으로 떠오른 것은 기술 덕이다. 장 대표와 비데 설치 기사 출신인 이동진 이사는 1년간 하루 평균 2시간을 자면서 기술을 개발해왔다.
장 대표는 "전국 주요 고속도로 휴게소, 세종시 정부청사, 우리은행, 현대차, 코엑스, 연세대 등에 우리 제품이 들어가고 있다. 현대·한라·이랜드 건설 등의 아파트에도 납품을 앞두고 있어 B2C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스트오토가 각광받는 또 다른 '수도세'다.
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만 해도 지난 2년전과 비교해 물값이 130%나 오른다. OECD가 한국을 '2030년 물부족 국가 1위'로 지정한 만큼 수도세는 갈수록 오를 수밖에 없다.
특히 1t에 900원인 가정과 달리 빌딩은 t당 3000원의 수도세를 내야 한다. 빌딩에서 쓰는 물의 절반은 화장실에서 나간다.
법 규제도 까다롭다. 공중화장실에 절수 변기를 설치하지 않으면 건물주는 300만원의 과태료를 내야한다.
"무전원 변좌가 포함된 비데 가격이 40만원인데 일반 건물에서는 17개월이면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습니다. 수도세, 전기료, 벌금을 모두 아낄 수 있는 '한류 변기'의 위력이죠."
- 박성훈 기자(z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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