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구직자의 새해 소망은 취업일 것이다. 설 명절을 앞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학생들이 수험서를 고르고 있다. /손진영기자 son@
상반기 대기업 공채에 변화가 예고되면서 구직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26일 취업 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기업 공채 최대 이슈는 삼성그룹이다. 최근 삼성그룹은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서류 전형을 부활하고 대학 총장 추천제와 캠퍼스 현장 면접 '찾아가는 열린 채용'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삼성그룹은 평점 3.0 이상과 일정 수준의 영어 점수를 보유한 지원자 전원에게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응시 기회를 주었다.
문제는 대학 총장 추천제다. 대학별 총장 추천 할당 인원 기준과 형평성 문제뿐 아니라 삼성이 SSAT 진행 부담을 대학에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가장 많은 추천권을 나눠준 대학은 재단으로 있는 성균관대(115명)며 이어 서울대와 한양대(각 110명), 연세대·고려대·경북대(각 100명) 등이다. 지방의 경우 영남권 대학이 전남권에 비해 배 이상 추천 인원이 많아 지역 차별 논란까지 불거졌다. 궁금증이 커지고 있지만 아직 삼성 채용 홈페이지 '삼성커리어스'에는 공채 변경사항 공지글이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네이버 취업 커뮤니티 '스펙업' '독취사' 삼성 게시판에는 "삼성 임직원 출신 학교를 기준으로 할당 인원을 정했다는데 대기업이 대학 서열을 조장하는 것 같다" "스펙이 부족해도 합격을 기대할 수 있던 유일한 기업이었는데…" "대학 규모와 지역 안배를 고려하지 않았다" 등 혼란스러워 하는 글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구직자는 "주요 대기업의 채용 전형 변경이 적어도 두세달 전에 예고되면 좋겠다"면서 "지난해 하반기 현대자동차 필기시험 때 역사 논술 문제가 나와 모두 '멘붕'이었다"고 전했다.
서울 소재 모 대학교 관계자는 "주요 대기업 공채를 한달 앞두고 전형 변화를 접하게 되어 혼란스럽다"면서 "학생을 추천하기 위해 학교 자체 SSAT 경시대회라도 열어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대기업 취업이 구직자의 최대 관심사인만큼 채용 변경 가이드 라인이 미리 제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장윤희 기자(uni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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