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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자산운용업계 '삼용(三龍 ]이 나르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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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나 기업, 국가 사이에서 '맞수'경쟁은 언제나 흥미를 끈다. 양쪽의 스타일이 같거나 달라도 관전의 묘미는 '치명적인 유혹'에 가깝다. 

자산운용시장에서도 '3마리 용'(삼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이 펼치는 패권 다툼이 볼거리로 떠올랐다. '여의주(수익률과 자산 확대)'를 놓고 펼치는 전략은 다르지만, 고객 중심으로 초점이 모인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일 현재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공모 및 사모펀드 순자산총액은 52조6273억 원으로 국내 자산운용업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보다 펀드 설정액이 10조원 넘게 늘었다. 연초 이후 증가 폭도 가장 컸다.

2013년 2월 삼성자산운용에 자리를 내준지 3년여 만이다.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50조3713억원 이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사이트 펀드' 열풍을 일으키며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독보적 선두였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버텨내지 못한 채 한때 33조원가지 자산이 곤두박질쳤다. 

이후 미래에셋은 12개국에 진출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 우량자산을 지속적해 발굴하고 투자자산을 다각화하는 데 주력했다.

덕분에 미래에셋의 주식형펀드 비중은 2010년 말 70%에서 올해 9월 말 현재 20%까지 줄었다. 반면 채권형·재간접형펀드는 20% 이상으로, 대체투자·혼합형펀드 비중은 약 10%로 늘었다. 해외상품 비중도 25%를 넘어섰다.

삼성자산운용은 내실이 돋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3·4분기 누적 순이익 36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59억원)가량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상위 '톱5'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18억~20억원 감소했으며 신한BNP파리바는 37억원이나 급감했다. 

수익을 가른 것은 공모펀드 자금 유입 실적이다. 또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수탁자산이 60조 원가량 증가한 덕을 봤다.

구성훈 대표의 리더십도 한몫 했다. 삼성생명 출신의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사장은 윤용암 사장의 뒤를 이어 올해 초 삼성자산운용의 수장이 됐다. 조직 개편과 인력 통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고, 삼성자산운용의 글로벌 역량을 한 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다. 

삼성자산운용이 현재 200조원 수준의 수탁고를 2020년 400조까지 끌어올려 아시아 '톱3' 운용사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액티브 운용 역량을 높여 국내외 다양한 기관 투자가들의 자금을 받아 운용하겠다는 계획이다.

KB자산운용은 채권혼합형펀드시장에서 자금 블랙홀로 통한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채권혼합형펀드에 5조 6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공모 펀드 중 가장 많은 금액이다. 이중 3조1000억원의 돈이 KB자산운용에 몰렸다. 

또 설정액 증가 상위 5개 펀드 중에서 4개가 KB자산운용의 펀드였다.

KB가치배당40펀드에 연초 이후 무려 1조3803억원의 돈이 몰렸다. KB퇴직연금배당40과 KB밸류포커스30펀드에도 각각 6884억원, 3941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KB가치배당20펀드에는 3271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돈이 몰리는 주된 이유는 높은 수익률이었다.

장기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KB퇴직연금배당40펀드의 경우 3년 수익률과 5년 수익률이 각각 20~50%대에 달한다. 지난 2006년 설정일 이후 수익률은 100%를 넘어선지 오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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