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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재계 38위 동양그룹 '사면초가'(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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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38위 동양그룹이 침몰 위기에 처했다.

'최후의 희망'인 동서그룹 오리온이 공식적으로 지원 의사가 없다고 밝힌데다 채권단까지 등을 돌리면서 사실상 사면초가에 빠졌다.

오리온은 23일 "오리온그룹과 대주주들은 동양그룹에 대한 지원의사가 없으며 향후에도 지원 계획이 없다"고 발표했다.

앞서 동양그룹은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 1조1000억원 상환을 위해 오리온 대주주인 담철곤 오리온 회장(12.91%)과 이화경 부회장(14.49%)이 보유한 오리온 지분 15∼20%를 담보로 5000억∼1조원 규모의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할 계획을 마련해놓고 지원을 요청했다.

담 회장 부부가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담보로 내놓으면 ABS를 5000억∼7000억원 정도만 발행해 CP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예상한 것이다.

동양그룹의 현재현 회장과 이혜경 부회장 부부, 오리온의 담 회장과 이 부회장 부부는 추석 때 동양그룹의 만기 도래 CP 상환 지원 문제를 놓고 심도 있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 담 회장 부부가 15∼20% 에 이르는 오리온 지분을 담보로 내놨다가 오리온 경영권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지원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양그룹 측은 오리온의 지원 불가 발표에 후속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동성 확보 방안을 마련해놨다는 게 그룹 측 설명이지만 지금까지 유동성을 CP나 회사채, 단기 콜자금 등으로 충당해온데다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추가 자금 조달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동양그룹은 투자자에게 판매한 CP 1조1000억원 외에 채권단 보유 여신도 9000억원 정도에 이른다.

같은 날 채권단도 덩달아 추가 지원에 난색을 보였다.

채권단 관계자는 "금액이 커서 쉽지 않다. 오리온이 동양을 지원해주지 않으면 부도 처리될 수 있어 추가 지원을 언급할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박성훈기자 z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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