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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연합뉴스 | 재패니메이션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아베 정권의 역사 인식과 헌법
개정 추진을 통렬하게 비판해 화제다.
19일 연합뉴스의 일본발 보도에 따르면 미야자키 감독은 자신의 제작사인 스튜디오 지브리가
발간하는 월간지 '열풍'에 기고한 '헌법 개정 등은 언어도단'이란 제목의 글에서 "즉흥적인 방법으로 헌법을 개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특히
아베 정권이 개헌 발의 요건을 '중·참의원 3분의 2 찬성'에서 '과반수 찬성'으로 완화하기 위해 헌법 96조(개헌 요건을 규정한 조항)를 먼저
개정하려는 것은 사기"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일본의 보수 우익 인사들이 '전쟁 전의 일본은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잘못됐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며 "위안부 문제도 각기 민족의 자긍심 문제이므로 분명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아베 신조 총리를 향해서는 "역사 감각의 부재에 질렸다"며 "생각이 부족한 인간은 헌법같은 것을 건드리지 않는 게
낫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유권자들이 21일 참의원 선거 투표 전 읽어볼 수 있도록 이 글을 18일 공식
홈페이지에 올렸다.
우리에게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 '이웃집 토토로' '원령공주'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으로 익숙한 미야자키
감독은 신작 '바람이 분다'를 20일 공개한다. '벼랑위의 포뇨' 이후 5년만의 연출 복귀작인 이 애니메이션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주력
전투기를 개발한 호리코시 지로의 이야기를 그리는데, 군국주의를 찬양한다는 비판이 개봉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어 미야자키 감독의 이번 기고문은 더
많은 화제를 뿌릴 전망이다./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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