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기고
가요계 '썸' 열풍 주역
12년 무명생활 버팀목 '음악'
올해 목표 정규 앨범 발매
데뷔 12년 만에 가수 정기고가 올 상반기 가요계 '썸'으로 돌풍을 일으킨데 이어 3개월만에 '너를 원해'로 또다시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무명에서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 알리기까지 결코 쉽지 않았다. 무려 12년이나 무명에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다만 음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정기고는 유명인으로 통했을 뿐이다. 대중에게 자신의 음악을 각인시킨 정기고의 삶에서는 '희망'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 음악을 좋아하는 청년에서 스타로
'부잣집 아들' '음악은 취미?' '씨스타 소유 덕분?' 데뷔 12년 만에 대중의 관심을 집중시킨 정기고는 자신의 인기를 실감하기 전부터 이 같은 세간의 질투를 한몸에 받았다.
대형 기획사나 히트곡 없이 음악에 대한 열정만으로 홍대 인근에서10년 넘게 생활해 왔다는 점에서 이 같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 그는 "음악 이외에 욕심이 없는 성격이기 때문에 크게 돈 쓸 일이 없었다. 페스티벌을 다니면서 용돈을 벌었다"며 "예능 프로그램에 유명한 족발집 아들이라는 내용이 방송되면서 오해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혜성같이 등장한 그지만 12년 넘게 인디 신에서 잔뼈가 굵은 보컬리스트다. 2002년 우연한 기회에 아이에프의 '리스펙트유' 피처링에 참여했던 걸 계기로 데프콘, 재지 아이비 등 많은 힙합뮤지션의 피처링에 참여했다. 또 2008년까지 40~50곡정도 피처링에 참여했다.
조용히 음악을 즐기던 그가 지난해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체결하고 대중가수로 발돋음했다. 오랜 기간 정기고를 알고 지낸 지인들과 팬들에게는 예상밖 행보였다.
"그저 음악, 공연, 사람들과 어울림에 만족하며 살았어요. 피처링을 하면서 하고싶은 음악을 하는 것처럼 행복한 건 없으니까요. 그런데 2008년 싱글을 발표하면서 바뀌기 시작했죠. 반응은 좋았지만 평생 음악을 하려면 대중에게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정기고의 음악은 변하지 않아요."
◆가수 인생 제2막 시작
정기고는 걸그룹 씨스타 소유와 함께 했던 '썸(2월 발매)'으로 음악 방송에서 아이돌을 누르고 총 11개의 트로피를 싹쓸이했다. 이어 빈지노와 입을 맞춘 '너를 원해(5월 발매)'도 공개와 함께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며 실력을 검증했다. 그야말로 꿈 같은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단숨에 스타반열에 오른 정기고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또 다시 음악적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음악을 좋아하는 정기고에게 무명과 스타는 없는 것 같다. 꾸준히 작사 작업을 해왔다"며 "너를 원해 활동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앨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대위 정기고의 모습을 기대하는 대중들에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활동했던 기간에 비해 앨범 뿐만아니라 노래도 많지 않아요. 대규모 콘서트를 진행하는 것도 좋지만 제 이름으로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게 가장 큰 목표예요. 그동안 저를 응원해 준 팬들이 틀리지 않고 맞았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정기고의 팬이라는 건 부끄럽고 창피한 일이 아니라는 걸 보여드릴게요."
'정규앨범'을 목표로 내세운 만큼 자연스럽게 피처링 지원에 나서는 가수가 궁금해졌다. 그는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앨범 작업을 하면서 꼭 함께하고 싶은 가수는 있었다"며 "씨스타 효린과 새로운 느낌의 음악을 완성하고 싶다"고 고백했다.
- 양성운 기자(y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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