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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필름리뷰-끝까지 간다]정교한 구성, 허를 찌르는 유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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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까지 간다'

칸 감독주간 초청작…완성도 높은 범죄스릴러

제67회 칸 영화제 감독주간 부문에 초청받은 영화 '끝까지 간다'는 독특하면서도 완성도가 높은 범죄스릴러물이다.

이 영화는 어머니의 장례식 날에 실수로 저지른 뺑소니 교통사고를 은폐하려는형사 고건수(이선균)가 정체불명 목격자의 등장으로 사건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자 위기에 몰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앞서 칸에서 받은 극찬대로 영상, 구성연기 등 모든 부분이 뛰어나다. 올해 개봉된 한국 영화 중 가장 오락적이고 탄탄한 구성을 갖춘 작품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 '끝까지 간다'

각색과 연출을 맡은 김성훈 감독이 5년이나 매달린 작품답게 복선과 반전을 예상치 못하게 곳곳에 숨겨놓은 시나리오가 매우 정교하다. 주연배우인 이선균과 조진웅은 사실적인 연기와 액션으로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가장 큰 매력을 꼽자면 좀처럼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스릴러와 코미디가 절묘하게 섞였다는 점이다. 김 감독은 2006년 코미디 영화 '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에선 이렇다 할 감각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이 영화에선 허를 찌르는 유머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해 관객의 심장을 마음대로 주무른다.

▲ '끝까지 간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라면 어머니의 장례와 뺑소니 사고라는 심각한 상황에서 긴박하게 흘러가는 전개를 가슴 졸이며 보다가 어느 순간 웃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당황할 수 있다.

그리고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나쁜 놈'과 그를 괴롭히는 '더 나쁜 놈' 중에서 '나쁜 놈'을 응원하는 아이러니도 발견하게 된다. 영화는 29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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