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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중원 대륙에 'K-무비' 열풍 거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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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선 2
  
▲ 미스터 고


중원 대륙에 'K-무비'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한국 영화 인력과 자본이 중국과 결합한 '미스터 고'와 '필선 2'가 지난주 현지에서 모두 232억원의 흥행 수입을 쓸어담았다.

쇼박스㈜미디어플렉스와 중국의 화이브라더스가 합작한 '미스터 고'는 18~21일 중국에서 7769만 위안(약 141억원)을 벌어들이며, 윌 스미스 주연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애프터 어스' 등을 제치고 현지 개봉 첫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안병기 감독이 연출하고 박한별이 주연으로 나선 공포영화 '필선 2'는 16일부터 21일까지 5000만 위안(91억원)을 거둬들였다. 개봉일이었던 16일 반나절동안 600만 위안(약10억원)의 흥행 수입을 기록했는데, 이 액수는 '고도경혼'이 보유한 중국 역대 공포영화 일일 박스오피스 기록(700만 위안)에 육박하는 것이다. 특히 중국은 까다로운 심의 탓에 공포영화의 불모지로 알려져 있어 '필선 2'의 이번 흥행 성공은 더욱 눈길을 끈다.

앞서 올 봄에는 오기환 감독과 한국 스태프가 중국에서 현지 배우들들 기용해 만든 '이별계약'이 무려 2억 위안(350억원)의 흥행 수입을 올리면서 한·중합작영화로는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웠다. 이 영화는 한국의 CJ E&M과 차이나필름그룹이 공동 제작했다.

이처럼 인력 혹은 자본을 앞세운 한국영화들이 중국 시장에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데는 현지 관객들을 대하는 국내 영화인들의 인식 변화가 크게 한몫했다. 

순 제작비 225억원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55억원을 끌어온 '미스터 고'는 '장강 7호'로 잘 알려진 중국 여배우 서교의 캐스팅과 중국 관객들의 정서에 맞아 떨어지는 줄거리 전개로 기획 단계부터 현지 시장을 염두에 뒀다. 또 이정재·이영애 주연의 '선물'을 리메이크한 '이별계약'은 원작의 줄거리를 중국 젊은이들의 감성에 호소하는 이야기로 새롭게 재조립하는데만 2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을 만큼 주도면밀한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거쳤다. 완성된 영화를 현지에서 개봉하는데 머물렀던 이제까지의 모습에서 진일보한 것이다. 

한·중 합작을 통한 'K-무비'의 중국 진출은 양국의 제도 마련에 힘입어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6월 중순 문화체육관광부와 중국 신문출판광전총국은 한중 영화공동제작협정문에 합의하고 두 나라 정상들의 재가를 거쳐 올해 중 최종 서명할 계획이다. 이 협정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공동 제작을 인정받을 경우 자국 영화로 분류돼 외화 수입 쿼터제를 피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외화 수입 쿼터제는 다른 나라 영화들이 중국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가장 높은 장벽이었다.

오기환 감독은 "우리만의 수익 창출을 위한 중국 진출은 결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없다"며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관계로 자본·인력·시스템을 교류한다면 한국영화의 현지 연착륙은 좀 더 쉽게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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