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사가 자리를 차지하기엔 노량진 부지가 너무 좋습니다."
2014년 기준으로 서울시 구청사 공시지가 중 동작구가 ㎡당 1430만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강남구는 685만3000원으로 9위다.
이 구청장은 비싼 땅을 깔고 앉는 대신 민간개발로 지역을 발전시키기로 했다. 동작구는 장승배기 일대는 행정 중심지로, 노량진은 경제 중심지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큰 사업에는 재정 문제가 일어나곤 한다. 이 구청장은 "오히려 400억원 정도가 잉여재원으로 남는다"고 말한다. 노량진과 장승배기의 지가 차이만으로 대부분의 사업비를 충당한다는 설명이다. 이번 사업비는 1853억원이 소요된다. 반면 청사매각대금 등으로 1940억원과 함께 시비와 특별조정교부금으로 381억원이 나온다.
"사람들이 시드니에 가면 어디서 사진을 찍을까요. 오페라하우스 아닙니까. 하지만 건물 전체를 담으려고 그곳과 조금 떨어진 '맥쿼리 포인트'에 가서 찍죠."
"우리 주민이 다친다면 범죄자를 검거해도 아무 의미 없어요." 범죄 예방 전담팀을 만든 동작구는 지난 2014년 12월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범죄예방디자인 조례'를 공포했다. 범죄 예방 디자인은 도시환경을 개선해 범죄심리가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 기법이다. 벤치 중간에 팔걸이를 하나 더 만들어 취객이 눕지 못하게 하거나, 24시간 편의점 유리벽에 광고물 부착을 막는 일 등이 포함된다.
"2013년 서울대 김경민 교수팀이 만든 '서울범죄지도'를 보니, 우리 구가 생각보다 범죄발생률이 높더군요."
그 결과 올해 범죄 발생률이 28% 떨어졌다.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다.
"언젠가 한 어르신께서 '아침에 눈을 떠도 할 일이 없어 삶의 희망이 없다'고 말씀하셨어요. 가슴이 찢어졌습니다."
이 구청장은 "그동안 관에서 주도한 일자리 사업은 단기적인 시혜성 정책이었다"며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지속가능한데다 최저임금이 아닌 생활임금 7185원을 적용한다"고 강조했다. 동작구는 2017년 생활임금을 8197원으로 정했다.
동작구의 실험은 '보육청'으로 이어진다. 기존 육아종합지원센터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향 제시다. 이 구청장은 보육청에 대해 "공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수사(修辭)"라고 설명했다.
동작구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위탁하면서 보육교사에 대한 전보와 승진체계를 도입했다. "보육교사가 마음만 먹으면 원장으로 승진할 길이 열린 겁니다."
임기 절반을 숨가쁘게 달려온 그는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주민들과 공유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렇게 약속했다. "자립적인 도시기반을 만들어 튼튼한 미래 동작의 밑그림을 완성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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