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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촛불의 진화, 촛불집회 IT 입고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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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6차 주말 촛불집회가 서울 광화문 일대가 촛불로 가득찼다. 이날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9시30분까지 서울에 170만명이 운집했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촛불집회가 첨단 정보기술(IT)과 결합해 새로운 시위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과거 화염병과 최루탄이 난무했던 집회·시위가 시대변화와 함께 최첨단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일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측은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6차 촛불집회' 참가자 170만명이 운집했다고 집계했다. 집회 규모가 점차 커지며 촛불로 인한 화재나 촛농으로 인한 부상 등의 우려가 있었지만, 이러한 일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촛불집회가 IT와 결합해 진화했기 때문이다.

4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어진 촛불집회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이 활용되고 있다. 촛불 이미지를 띄워주는 앱이 대표적이다. 특히 지난달 17일 새누리당 김진태 국회의원이 "'바람이 불면 촛불은 다 꺼진다"고 말한 이후 바람으로는 꺼지지 않는 관련 앱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구글플레이에서 촛불 관련 상위 5개 앱들의 다운로드 수는 13만에 이른다. '촛불', '순순촛불', '국민촛불', '백만촛불', '민주주의의 등불 촛불' 등이다. 이 앱들은 스마트폰을 흔들면 불꽃이 흔들리는 등 생동감 있는 이미지를 제공한다.

경찰의 불심검문이나 충돌 상황 등에 대처할 수 있도록 집회 정보를 담은 앱도 있다. '집회시위 제대로'라는 앱에는 헌법이 보장하는 집회시위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매뉴얼이 담겼다. 

집회에 참가하며 몰려든 인파로 단체 구성원들과 떨어지는 경우 이들을 찾을 수 있는 웹 페이지도 나왔다. 박항 카이스트 부총학생회장은 지난달 24일 '카이스트 대오 위치 보기' 페이지를 만들었다. 이 페이지에서는 시간별 인솔자의 위치와 안내문구가 나온다. 안내문구와 지도 위치를 보고도 단체 위치를 찾지 못하는 경우 인솔자에게 연락할 수 있도록 전화번호도 적어뒀다. 서울대와 한국외대 등도 박 부총학생회장에게 요청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커뮤니티맵핑이 촛불시위 인근의 편의시설 정보가 기록된 지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뮤니티맵핑

집회를 하며 즐길 수 있는 시국 풍자 게임도 줄지어 나오고 있다. '순실이 빨리와' 게임은 목마를 탐 최순실 캐릭터가 수갑을 피하는 게임이다. 수갑에 닿으면 그대로 구속되며 게임이 종료된다. '쇼핑왕 순실이'는 홈쇼핑을 즐기는 게임이다. 다만 금액 제한이 없어 무제한 쇼핑이 가능하다.

화장실 등 인근 편의시설을 확인할 수 있는 지도도 제작됐다. '커뮤니티맵핑'은 광화문 일대 화장실과 집회장소, 급수대 등 편의시설 위치를 지도로 표기해 위치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일반 시민들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며 편의시설 위치를 검색하는 한편 직접 업데이트 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지도 데이터는 더욱 정교해지고 있다.

촛불집회 참가자 수를 두고 논쟁이 끊이지 않자 이를 분석하는 기술도 나왔다. 커스트리는 촛불집회 참가자 수 집계 시스템 '캔들웨이브'를 선보였다. 캔들웨이브는 촛불 집회 현장의 사진을 분석해 집회 참가자 수를 자동으로 집계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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