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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캣우먼]애 보는데 정신없는데 영화보는 얄미운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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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y 캣우먼! 
7개월된 아들을 두고있는 32살 여자입니다. 그동안 애기 키우면서 힘든거 말로다 못하지만 오늘따라 더 우울하고 서럽네요. 8시에 애가 잠들고 나니 저는 인터넷으로 기저귀 주문하느라 바쁘고 남편은 침대에서 혼자 핸드폰으로 영화를 봅니다. 저도 영화 보고싶습니다. 같이 볼래? 한마디 안해주는 남편이 참 야속하네요. 아기가 자고 4시간 넘게 대화없이 저희 부부는 서로 다른일을 했습니다. 그렇다고 신랑이 육아를 안하는건 아니에요. 다만 불과 1년전 알콩달콩했던 생활이 프리했던 생활이 까마득하네요. 저는 거실에서 얇은 이불을 덮고 쪽잠을 청하는데 침대에서 핸드폰으로 영화보는 남편이 너무나 밉고 재수없습니다. 캣우먼은 어떻게 극복하셨는지요. (야밤에맥주한캔)

Hey 야밤에 맥주한캔! 

가장 힘들고 서러울 때가 7~9개월였어요. 애는 막 여기저기 자기 의지대로 다니기 시작하고 급격히 무거워져서 들고 다니기 버겁고 엄마아빠는 긴장풀려 몸도 아프고 첫 육아의 신선한 감동도 이젠 지겨운 일상이 되고…그리고 아빠는 점차 '본래의' 모습대로 돌아가려는 반면, 엄마는 물리적으로 그럴 수 없으니 아빠엄마의 육아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시점이지요. 엄마는 자신에게 더 무거운 짐이 지워져서 짜증나죠. 사실 부부관계가 악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내가 더 (너를 위해)희생하고 고생한다'라는 마음 때문. 그래도 대놓고 말로 못하니 피해의식과 죄의식이 복잡하게 범벅되어 혼자 삭히다가 어느 날 기어코 폭발합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그런 서러운 감정들은 자연스럽고 타당합니다. 남편은 자신의 그런 행동이 아내를 속상하게 한다는 사실도 말해주지 않으면 몰라요. 남자는 여자와 달리 '직접 말해줘야' 알아들어요. 감정적으로 '폭발'하며 '내 마음도 몰라?'하기 전에 내가 뭘 원하는지 분명하게 '표현'하세요. '공격'이 되기 전에 '공감'을 끌어오세요. 또한 엄마들은 '나만 아기를 돌본다'며 화 내지만 아빠들 입장에선 '애기가 생기니 아내에게 이제 난 안중에도 없다'며 소외감을 느끼기도 한답니다.(캣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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