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 광화문을 밝혔던 '촛불'이 이제는 대통령 탄핵과 하야를 외치는 불꽃으로 거리를 채웠다.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100만명(경찰추산 26만명)의 시민이 촛불을 들고 모여 "박근혜는 물러나라"를 외쳤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 시절부터 시작된 촛불 집회는 다양한 이유와 배경으로 광화문광장을 채웠었다.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쳤다. 현 박근혜 정부에 와서는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한 집회로 변했다. 촛불을 든 행동은 같았지만 목적은 달랐다. 집회의 모습도 변했다.
2004년 3월 9일 한나라당과 새천년민주당 소속 의원 159명(한나라당 의원 144명 중 108명, 민주당 62명 중 51명)은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탄핵소추 결의안은 3월 12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원 다수의 찬성으로 통과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보수 정권으로 교체된 후, 그 해 5월 2일 2만명(경찰추산 1만명)의 시민이 다시 청계천광장으로 나왔다. 미국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집회다.
기존의 시위나 집회가 시민·사회단체, 노동조합 등의 주도로 진행됐다면 해당 집회는 일반 네티즌들이 인터넷 카페에서 집회 참가자를 모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반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인 만큼 규모도 크지 않았으며 다소 차분한 집회였다.
6월에 들어서 집회규모는 절정에 달했다. 1700여개 시민단체와 인터넷 모임으로 구성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전면 수입을 반대하는 국민대책회의(국민대책회의)'는 5일부터 7일까지를 '국민집중행동의 날'로 선포하고 72시간 연속 철야집회를 강행했다. 5월부터 시작된 집회는 6월 10일 기준 70만명(경찰 추산 8만명)이 참가했다.
2016년 10월 29일 '최순실 게이트'와 함께 대통령의 개입 여부가 논란이 되며 국민들의 촛불시위가 시작됐다. 1차 집회에서는 2만명(경찰추산 1만2000명)이 촛불을 들고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나왔다.
11월 5일 20만명(경찰추산 4만5000명)으로 촛불시위 참가자가 확대됐으며 12일 100만명(경찰추산 26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의 집회가 됐다.
반면 내자동 로터리 인근은 경찰과 시위대가 대립각을 세우고 있었다.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려는 시위대를 경찰이 차벽을 설치, 진로를 막으며 강한 몸싸움이 일었다. 11시 30분께 광화문 인근의 시위대는 해산을 시작했지만 내자동 로터리 쪽의 몸싸움은 새벽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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