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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하정우 "원톱 부담없어…연극하듯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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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에 덥수룩한 수염으로 6일 삼청동 카페에 나타난 하정우(35)는 "밤에 보면 무서운 외모"란 농담에 너털웃음부터 시원하게 터트린 뒤 "머리가 조금 자라 그나마 보기에 괜찮다.다음주에 '군도 : 민란의 시대' 촬영장인 경북 문경으로 내려가면 또 (머리를) 밀어야 한다"며 아무렇지 않아 했다. 상영 엿새만에 전국관객 200만 고지를 돌파한 '더 테러 라이브'의 흥행 원동력은 이처럼 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 주인공으로부터 나오는 듯 했다.


- 요즘 방송중인 모 이동통신 광고에서는 깔끔한 헤어스타일로 나온다.

가발을 썼다. 이 몰골로 CF에 나가면 실례다. (웃음) 광고주 처지에서도 허락할 일 없고….



- 가발 품질이 끝내준다. (웃음) 다음에는 가발 CF 모델도 괜찮겠다. 그나저나 '더 테러…'의 흥행 성공을 예상했나.

이 정도로 잘 될 줄은 솔직히 몰랐다. 물론 편집본을 보고 어느 정도 자신감은 들었다. 한여름 성수기의 심장부에 뛰어든다는 것이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오히려 '잘됐다' 싶었다. 하지만 개봉 첫주 100만명 쯤을 기대했다. 목표를 훨씬 초과 달성한 셈이다.



- 불안했던 요소도 있었을 듯싶다.

영화적 재미는 충분했지만, 결말이 일반적인 상업영화의 공식을 따르지 않았으므로 어떻게 봐 줄지 대단히 궁금했다.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 것을 실감한다.



- 10배 이상의 제작비가 투입된 '설국열차'와 맞붙어 선전하고 있다. 몇몇 영화인들과 "'설국열차'는 단점이 잘 보이지 않는데 이상하게 정이 가지 않는 반면, '더 테러…'는 단점이 꽤 있지만 정이 간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단점 없는 영화가 어디 있겠나? 그러나 장점이 워낙 돋보이므로 그렇게들 보시는 것같다. '설국열차' 관계자들이 들으면 섭섭해할 얘기다. (웃음)

   
 

- 테러범과 위험한 거래를 시도하는 앵커로 나와 '원맨쇼'를 펼친다.

카메라 5대를 한꺼번에 돌려가며 (학창 시절) 연극하는 것처럼 덩어리로 연기했다. 최근 몇 년간 블록버스터 제작 시스템에 젖어 있었는데, 이를테면 초심을 되찾고 많은 공부를 할 수 있는 계기였다.



- 원톱으로 너무 빨리 역량을 발휘해, 나중이 걱정스럽다는 시각도 일부 있다.

무슨 말씀인지 잘 알 것같다. 혼자서만 극을 이끌어 간다는 게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아니다. '원톱이니까 제대로 할거야' 등과 같은 욕심 내지는 부담감은 전혀 없었다. 다른 영화에 출연할 때처럼 '내가 과연 이 캐릭터를 소화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이 작품을 통해 좀 더 노련해질 수 있다면 더욱 고맙고 말이다.



- 쉬지 않고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야구에서 선발투수가 규칙적으로 등판하는 것마냥 끊임없이 연기하고 싶다. 사이클에 적응해가며 일하면 그게 곧 일상이 된다. 10월에 '군도…'를 마무리하고 나면 (연출과 주연을 겸할)'허삼관 매혈기'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6~7개월 정도 준비하고 나서 내년 상반기에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원작의 메시지와 내용을 살리되, 중국 소설이므로 우리 정서에 맞는 각색이 필요할 것같다. 아 참, 가을에는 연출 데뷔작인 '롤러코스터'가 개봉된다.

   
 

- 어느덧 30대 중반이다. 건강에 신경 쓸 나이가 됐다.

맞다. (30대 중반이 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지더라. 얼마전부터는 촬영 전날이면 술자리도 피한다. 피로 회복 속도가 예전만 못하고, 운동해도 살이 잘 안 빠진다. 몸 관리가 요즘 내겐 가장 큰 화두다. 그래도 오늘처럼 비 오는 날이면 소주 한 잔 해야 하는데…./조성준기자 when@metroseoul.co.kr·사진/판타지오 제공·디자인/김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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