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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한국형 누아르 '창수' 임창정, 그는 '3척 보통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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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임)창정스럽지 않은 영화다.

배우 임창정(40)이 주연을 맡은 영화 '창수'를 보고나서 드는 생각이다. 이 같은 생각은 임창정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영화나 다 소중하지만 임창정은 "'창수'는 더 아프고 신경쓰이는 자식과 다름없다"고 말했다. '창수'는 더 이상 추락할 곳 없는 징역살이 대행업자 창수(임창정)가 내일을 살고 싶은 여자 미연(손은서)을 만나면서 시작되는 비극을 담은 한국형 누아르 영화다.

  
▲영화 '창수' 


◆ 창수 '모든 남자 이야기'

'창수'는 슬플 창(愴), 목숨 수(壽). 슬픈 운명을 타고난 한 남자의 짙은 인생 이야기를 그렸다. 징역살이 대행업자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던 주인공 박창수에게 어느 날 운명적인 첫사랑 여인 미연이 찾아오고, 또 다시 거친 운명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되는 기구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정말 마음에 들었다. 창수는 그냥 모든 남자들을 지칭하고 있다. 남자들은 미워할 수 없는 허세와 잘난 척이 있다. 잘난 남자도, 못난 남자도 다 그렇다. 다른 사람에게 뭐든 다 퍼주고 그게 의리인줄 알고 멋있는 줄 안다. 그러고 후회한다. 이게 창수고 그게 남자다. 일반적인 보통 남자들의 습성이기 때문에 나와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특히 임창정은 창수의 모습을 '돈키호테'라고 표현했다.

임창정은 "남자들은 '내가 저 여자를 사랑할 것 같다'는 마음이 생기는, 첫눈에 반하는 게 분명 있다"며 "남자는 누구나 그 여자를 위해 모든 걸 바칠 준비가 돼 있는 '돈키호테 같은 게' 있다. 여성 관객들은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남자들은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 흥행보다 개봉에 감사

'창수'는 관객들 앞에 영화를 선보이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창수'는 2년 전인 2011년 7월 모든 촬영을 마쳤지만 촬영이 끝난 후에도 배급사가 확정되지 않아 결국 개봉을 하지 못했다.

임창정은 "지난 2년 6개월 동안 이 영화가 개봉하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영화 흥행보다 개봉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촬영 당시 제작비가 모자라 저를 비롯한 모든 스태프들이 원래 수당의 4분의 1만 받고 찍었다"고 밝혔다.

'창수'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되는 등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그 이후에도 개봉이 미뤄지다가 이제서야 빛을 보게 됐다. 그는 "창수는 후진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부산영화제 상영 때와는 편집이 조금 달라져 아쉬움이 있지만 무게도 있고 여운도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 '창수' 


◆ '공모자들' '창수' 이미지 변신?

영화 '위대한 유산' '섹즉시공' '1번가의 기적' 등을 통해 삼류 양아치·찌질남 전문 배우라 수식어가 붙었던 임창정이 '창수'를 통해 변했다. 지난해 8월 개봉한 '공모자들'로 과감히 연기 변신을 시도한 임창정은 '창수'에서도 기존의 웃음기 대신 진지함을 담았다. 배우 임창정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기대했던 대중에게 의아해 하는 시각이 있다.

임창정은 "굳이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예전에는 하고 싶어도 이런 영화 쪽에서 출연제의가 들어오지 않았다"며 "코믹 전문배우로 기억된다는 것도 좋다. 그렇지만 악역도 잘할 자신이 있다.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성운기자 ysw@metroseoul.co.kr·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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