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윙댄스 동호회 '오렌지스윙' 회원들이 6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댄스 전용 '스카이 바'에서 퇴근 후 춤을 추고 있다. 오렌지스윙은 강사와 운영진 모두 직장인들로 구성된 동호회로 월·토요일 강습반을 운영한다. /손진영 기자 son@ | "드라마 속 주인공이 퇴근 후에 춤으로 스트레스 푸는 모습이 멋져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덜컥 스윙 댄스 강습을 신청했어요. 첫 강습까지 아직 2주가량 남았는데 벌써 설레네요."출판사 편집·마케터 3년차인 김희연(29)씨는 직장 동료 2명과 함께 이달 하순부터 스윙댄스 강습을 받기로 했다.KBS2 드라마 '직장의 신' 주인공 미스김(김혜수)처럼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춤판'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인터넷 동호회를 기반으로 한 이들 '직장인 춤꾼'들은 서울 강남역·홍대앞·대학로 등의 댄스 전용 바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댄스 힐링'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초보도 쉽게 배울 수 있을 정도로 동작이 쉽고 남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스윙·살사·탱고 등이 특히 인기다.지난 6일 찾아간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댄스 전용 '스카이 바(SKY BAR)'. 창고 같은 외관과 달리 문을 밀고 들어선 바 내부에는 퇴근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활력이 넘쳤다. 은은한 불빛과 스윙재즈의 경쾌한 음악에 맞춰 통통 튀는 춤사위가 펼쳐지고 있었다.이날은 스윙댄스 동호회 '오렌지 스윙'의 5월 신입 회원 첫 강습일. 정장·캐주얼 등 회사에서 막 탈출한 모습 그대로인 직장인들의 표정에는 '첫 댄스'에 대한 설렘이 가득하다.무역회사 직원, IT회사 개발자, 교사, 간호사, 영어학원 강사 등 직업도 다양하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영어학원 강사로 일하는 강승지(34)씨는 주말이면 스윙댄스에 빠져 산다. 2년 전 TV 드라마 '경성스캔들'에서 스윙댄스를 보고 반했다는 그는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댄스 바 문을 홀로 열고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른다"면서도 지금은 '스윙뽕(스윙에 중독됐다는 뜻의 은어)'을 맞았다고 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회사에서 알면 피곤해진다"며 닉네임 공개만 허락한 버튼(35)의 직업은 IT회사 개발자. 그는 "직장은 목동, 집은 합정이라 자주 올 수 있을 것 같아 이곳을 선택했다"며 "살짝 어렵기도 하지만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의욕을 보였다.스윙 말고도 살사는 열정, 탱고는 관능의 춤으로 인기가 많다. 지인들 사이에서 '살사 전도사'가 됐다는 송지윤(32)씨는 "평일에 오래 춤을 춰도 술 마시는 것보다 덜 피곤하고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다음날 아침에도 개운하다"며 "자기 표현이 많아 스트레스 풀기에 좋다"고 적극 추천했다.오렌지스윙 운영진 신수정(33)씨는 "낯선 사람에 대한 편견과 신체 접촉에 대한 선입견만 버리면 누구나 쉽게 춤을 즐길 수 있다"며 "초보라면 집과 가까운 곳에 있는 동호회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