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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현대기아차 미국시장서도 부진…‘K9’ 구원투수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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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에 미국에 진출하는 기아 K9. K900으로 판매될 이 차가 기아차의 실적을 올려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내수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 미국 워즈오토가 펴낸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시장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10.5% 증가한 120만2000대가 팔렸으며, 2013년 1~10월 판매는 8.3% 포인트 증가한 1294만2000대로 집계됐다.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협상 타결에 따른 자동차시장 안정세 회복으로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했지만, 지난해 10월 허리케인 '샌디'에 따른 기저 효과를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다. 

미국 업체인 GM(15.7%)과 포드(14.2%), 크라이슬러(10.7%) 등 빅3는 모두 선전했다. GM은 말리부 부분변경모델 출시 효과와 픽업 신차 판매 회복, 대형 SUV 호조로 판매가 대폭 늘면서 하반기 최고 점유율(18.8%)을 달성했다. 포드도 퓨전 판매 증가와 함께 F시리즈 픽업과 이스케이프, 익스플로러 등 SUV 호조세가 지속됐다.

일본 업체는 닛산(14.2%), 토요타(8.8%), 혼다(7.1%)가 지난달 부진에서 벗어나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닛산은 모델 변경을 앞둔 로그와 신차효과를 앞세운 센트라의 판매가 크게 늘었고, 지난해 허리케인 샌디에 따른 영업 중지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토요타는 캠리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형 코롤라와 RAV4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혼다는 어코드의 부진을 시빅과 CR-V가 만회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0월에 9만3000대를 팔아 전년 대비 0.6% 증가했으며 점유율은 7.8%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10월 누적 판매는 105만8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포인트가 감소했다. 현대차는 2.0% 포인트 증가했지만 기아차가 4.4% 포인트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K9(미국 판매명 K900)을 내년 상반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미국 판매 가격은 5만∼7만 달러(5450만∼763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현지 딜러들은 예상하고 있다. 돈 호덴 기아차 전미딜러협회 의장은 "K900은 BMW 5시리즈의 가격에 7시리즈의 가치를 가졌다"며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기아차가 미국 대형 세단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기아차의 부진을 만회시켜줄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미국시장의 연간 환산판매대수(SAAR)는 1515만 대로 전월 대비 6만 대 감소했는데, 이는 올해 4월(1488만 대) 이후 최소 수준이다.

/임의택기자 ferrari5@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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