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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 등 조선 빅3 초긴축 경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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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정문.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글로벌 업황 불황으로 사상 최악의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총 6조여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조선 3사는 초 긴축 경영에 나선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3사는 각각의 자구안을 토대로 내주부터 본격적인 조선업 구조조정 2라운드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조선소가 포진한 거제와 울산 지역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 직급을 대상으로 추가 감원, 자산 매각, 인건비 삭감, 시설 투자 축소 등을 통해 조선 사업 핵심 분야만 남기고 모두 털어내는 강도 높은 수순을 밟을 예정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럴 경우 대량 해고와 더불어 사세 축소로 조선 세계 1~3위를 지키던 이들 업체의 위상이 급격히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 빅3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 6조원 규모의 긴축 경영을 하겠다는 내용의 자구안을 최근 주채권은행에 제출했다. 대우조선이 2조5000여억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중공업 2조여원, 삼성중공업 1조5000여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면서 이들 업체를 압박한 결과다.

채권단의 4조원대 지원을 받는 대우조선은 이미 지난해 1조8500억원 규모의 1차 자구안을 낸 바 있다. 지난 20일에는 7000여억원 정도 추가된 2차 자구안이 제출된 것으로 보인다.

1차 자구안에는 부동산 등 비핵심 자산을 전략 매각했다. 또한 본사 임원들 임금에서 기본급의 10~20%씩을 반납, 희망퇴직과 권고사직 등을 통해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인원 감축을 진행했다. 지난 20일 낸 2차 자구안에서는 사무직과 생산직 등 추가 인력 감축, 중국 선박블록 공장 매각, 방산 부분 자회사 전환 후 상장 등을 통해 자구안 규모를 7000여억원 더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12일 제출한 자구안에서 2조원 규모의 긴축 계획을 세웠다. 전 계열사 비상 경영 선언과 사장단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 관련 계열사에서는 부서장까지도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최근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은 데 이어 생산직까지 확대해 2000여명 이상 정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7일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안을 냈다. 그러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있어 향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삼성중공업의 자구안에는 임원진 및 조직 추가 축소 개편, 희망퇴직을 통한 추가 인력 감축, 임금 동결 및 삭감, 순차적 독(선박 건조대)의 잠정 폐쇄, 비핵심자산 매각 강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조선 빅3가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안을 제출함에 따라 타당성 검토와 더불어 외부 기관을 통한 스트레스 테스트 등을 종합해 내주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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