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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현대차 MK신화] 정몽구 회장 '신의 한수' 기아차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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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지난 2012년 기아차 최첨단럭셔리 대형세단 K9을 공개하는 행사에 참석해 직접 시승하며 차량을 소개했다..뉴시스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불과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의 자동차 회사가 세계적으로 손꼽힐 정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이 이끌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연간 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하며 모든 이의 예상을 뒤엎고 세계 5위권 자동차 회사로 성장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세계 5위권 자동차 회사로 '환골탈태'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바로 기아자동차 인수가 있다. 그 중심에는 정몽구 회장의 '결단력'이 있었다.

◆정 회장 결단력 '현대차그룹 승승장구' 

정 회장의 결단력은 현대차 성장의 굴절 때마다 빛을 발했다. 정 회장은 1997년 불어닥친 외환위기로 1998년 부도 위기에 놓인 기아차를 인수하면서 그의 결단력은 발휘됐다. 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할 당시 국내외 전문가들은 두 기업의 문화 차이와 막대한 부채로 인해 무리한 배팅을 하는게 아니냐는 비판도 있었다. 당시 정세영 명예회장도 기아차 인수에 부정적이었다.

그러나 아산이 기아차 인수를 검토하자 정 회장이 선두에 나섰다. 1998년 현대차는 기아차 부채를 7조1700억 원 탕감받는 조건에 기아차 주식 51%를 가져오면서 경영권을 인수했다. 현대와 삼성으로 좁혀진 인수전은 현대의 승리로 일단락된 것이다. 

인수 후에는 시장의 우려와는 달리 기아차는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서는 놀라운 성과를 거두게 되며 22개월 만에 법정관리에서 벗어난다. 또 합병 직후인 1999년부터 2005년까지 기아차는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현대차는 200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국내 독보적인 자동차 그룹으로 성장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당시 인수합병은 역대 한국 기업의 인수합병 중 최고의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낸 딜(deal)로 평가되고 있다.

그 결과 만년 2위였던 기아차는 시간이 흐를 수록 빠르게 성장하며 해외 시장에서 형님격인 현대차를 위협할 정도로 성장했다. 유럽에서 강세인 기아차는 판매증가율, 판매량 부문에서 현대차를 추월하거나 대등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주위 우려속 과감한 투자…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정 회장의 결단력은 인수합병이 아닌 대규모 투자에도 나타났다. 2000년대 초반 미국에 완성차공장을 건설하겠다고 결정했을 당시만 해도 안팎에서는 반대여론이 컸다. 80년대 캐나다 현지에 공장을 설립했다 철수한 전력이 있던 만큼 막대한 자금수요를 충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였다.

정 회장은 그러나 환리스크나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최대 수요처인 미국에 공장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고, 11억달러를 투자해 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세웠다. 10년 전 40만대 수준이었던 현대차 현지 판매량은 지난해 70만대, 점유율도 2.5%에서 4.6%로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공장의 성공 이후 체코나러시아, 브라질 등에 잇따라 공장을 설립하며 글로벌 생산네트워크를 갖추게 됐다.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갖춘 현대차그룹은 2012년 713만대를 팔아 처음으로 700만대 고지를 넘어섰으며 2013년 755만대를 기록, 지난해 800만대를 돌파했다. 올해도 큰 이변이 없는 한 목표로 세운 82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국내·외 기업들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는 공격적인 행보로 결과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며 "정 회장이 향후 어떤 결단력을 내릴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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