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을미년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올해 한국 경제는 국제유가 하락과 중국 등 해외수요 부진으로 수출은 감소하고 메르스 사태 등으로 내수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산업별로 보면 자동차 업계는 수입차의 성장세와 맞물려 치열한 '생존' 경쟁을 펼쳤으며 전자업계는 중국의 저가 TV·스마트폰 등에 맞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조선·중공업 분야는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겪으며 고강도 구조조정을 겪었다. 반면 게임포털시장은 모바일 시장 주도권 잡기에 성공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트로신문은 주요 산업별로 올해를 결산해 본다.<편집자주>
[메트로신문 정은미·양성운·정문경기자] 올해 한국 경제는 말 그대로 안개 속 행군이었다. 돌출한 수많은 악재로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 어렵게 살아난 경기 회복을 이어가려는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메르스라는 복병은 국내 소비 위축은 물론 관광산업에 직격탄을 안겼다. 밖으로는 세계 경기 둔화와 산업구조 변화,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세계 무역이 10% 이상 감소하면서 우리 경제를 이끌던 수출이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5년 연속 교역액 1조 달러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러한 경제 상황 속에서 재계에는 초대형 인수합병(M&A)이 잇달았다. 불투명한 국내외 경제를 돌파하기 위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결과다.
◆생존 위한 초대형 빅딜 잇달아
삼성은 지난 10월 화학 부분을 롯데에 매각했다. 인수가가 3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으로 국내 화학업계 최대 빅딜이다. 삼성은 지난해 한화에 방산과 일부유화사업을 매각한데 이어 올해 방산 부문 전체와 화학 부문을 매각함으로써 그룹 내 주력사업과의 연관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고, 주력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삼성SDI의 경우 지난해 화학 계열사 매각 이후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롯데도 이번 삼성과의 M&A로 롯데케미칼은 수직 계열화를 통한 고부가 제품 라인업 확대가 가능해졌다.
지난 11월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케이블 TV 1위 사업자인CJ헬로비전을 인수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번 인수합병을 승인하면 이동통신과 유료방송 1위 업체의 합병이라는 점에서 KT와 LG유플러스 등의 반발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진행된 M&A는 특징은 과거와는 다르다. 정부에 의한 강제 결정이나 채권단의 관리 절차에 따른 권고 사항이 아니라 대내외적으로 저성장 시대를 맞아 생존 경쟁력을 키위기 위한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SUV 돌풍…조선·중공업은 악재의 연속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가 돌풍을 일으켰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SUV의 전체 판매량은 2012년 25만262대에서 2014년에는 33만3377대로 폭증했으며 올해 역시 10%대의 성장이 예상된다.
수입차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로 국내 시장에서 더욱 그 입지를 넓혔다. 하지만 폴크스바겐은 지난 9월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전자 업계는 '대륙의 실수'로 불리며 급성장한 샤오미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로 대표되는 중국 기업들의 공세 속에서도 세계 최고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었다. 반도체·스마트폰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굳게 지켰고, 혁신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출시하며 트렌드를 주도했다.
조선과 중공업 분야는 악재가 거듭 됐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및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는 유가 하락으로 시추 설비 계약 취소와 해양플랜트 손실 등으로 사상 최악의 영업손실을 겪었다. 이들은 해양플랜트 손실 폭탄으로 올 상반기 4조원이 넘는 영업 손실을 입으며 뻐 아픈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단통법 속 루나 돌풍…중저가폰 인기
단말기 보조금을 제한하는 단통법으로 통신시장에서 중저가 폰이 인기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21.5%에 그쳤던 중저가폰 판매 비중(수량 기준)는 올해 같은 기간 34%에 달했다.
TG앤컴퍼니가 지난 9월에 출시한 스마트폰 루나가 최근 누적 판매량 12만대를 돌파했으며 삼성전자가 올 1월 출시한 '갤럭시 그랜드맥스'도 지금까지 70만대 넘게 팔릴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 시장에서는 중심축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옮겨가면서 업계 순위도 달려졌다. PC 온라인게임 '리니지' 시리즈로 돌풍을 일으켰던 엔씨소프트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 전문 게임사로 변신에 성공하며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특히 '레이븐', '세븐나이츠' 등 RPG 장르가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상위 50위 무료 인기 게임 중 RPG장르의 비중이 전년에 비해 5포인트가 증가한 2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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