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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연예

희귀병 아내 위한 난치병 남편의 절절한 사부곡 '그대는 모르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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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내를 향한 눈물 겨운 사부곡(思婦曲) '그대는 모르오'가 화제다.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 방송미디어학과 시간강사인 현경석(42) 씨가 크롬병, 베체트병, 강직성 척추염 등 생소한 희귀병을 동시에 앓고 있는 아내 변영진 씨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담은 노래 '그대는 모르오'가 주목받고 있다.

20일 이 대학에 따르면 현 씨는 자가면역체계가 정상적인 신체 기능을 파괴하는 바람에 장(腸)에 염증질환이 발생하고 대장을 거의 다 떼어내다시피 한 아내를 데리고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을 오가며 느낀 감정을 노래에 담았다. 그는 난치병을 앓던 아내를 교회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후 교제 7개월 만인 지난 2010년 1월 결혼, 이듬해 아들을 낳았다. 아내뿐 아니라 현 씨도 망막 기능이 점점 퇴행해 시야가 좁아져 최악에는 실명할 수도 있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난치병을 앓고 있다.

'저 파란 하늘이 내 눈을 만지면 내 서러운 맘 모두 잊을까/ 저 하늘의 별이 내 안에 놓이면 내 두려운 맘 모두 버릴까…'로 시작되는 이 노래는 현 씨와 절친한 성악가인 고한승(46) 한양대 겸임교수가 불러 지난해 12월 음원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현 씨는 20대 시절 현신우라는 가명으로 두 장의 앨범을 내고 방송 활동을 했던 가수 출신으로 호주 시드니로 음악 공부를 떠나 석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후학 양성과 스튜디오 엔지니어, 보컬 트레이너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증상이 심각해지면 한 줌의 빛만 보이는 터널 안에 갇힌 것처럼 된다더라"면서 "현재 보이는 시야 각도가 5~10도밖에 안 되지만 일상생활이 조금 불편할 뿐 아직은 괜찮다"고 말했다. 현 씨는 "아내가 오히려 나에게 '병이 완치될 것'이라며 힘을 주고 있다"며 "평생 사랑하고 의지하며 서로 지켜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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