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정치사회

"20대, 취업도 원하지만 당장 생활비·월세·등록금 해결이 절실"

반응형

"20대, 취업도 원하지만 당장 생활비·월세·등록금 해결이 절실"

▲ 이달초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열린 '최저임금 1만원, 비정규직 철폐' 만원행동 출범 기자회견에서 알바노조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청년실업이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이번 대선에서도 후보들이 일자리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20대들에게 그보다 더욱 절실한 요구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7일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은 그동안 자체 설문조사를 종합, 20대들이 취업도 원하지만 당장 필요한 생활비와 월세, 등록금 압박에서 해방되고 싶어한다고 지적했다.

◆20대 최대 고민은 생활비·등록금

20대에게 생활비와 등록금이 최대 고민이라는 점은 여러 차례의 설문조사에서 확인됐다.

지난 2월 전국의 대학생 총 109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는 알바를 하는 이유로 '생활비 마련'이라는 응답이 절반이 넘는 57.9%로 1위를 차지했다. 취업과 관련해서는 새 학기가 시작되면 가장 하고 싶은 것 1위로 '취업 준비'(19.4%)라는 응답이 나왔다. 하고 싶다는 것과 실제 돈을 벌기 위해 알바를 하는 것과는 의미상 격차가 크다. 취업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싶어도 당장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알바를 해야 한다는 의미니 생활비가 보다 절박한 문제라는 이야기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해 2월 설문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13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30 청춘의 고민을 말하다'라는 주제의 설문조사에서 가장 큰 고민을 묻는 질문에 '월세와 식비 등 생활비 부족'(24.1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두 번째가 '비싼학비'(11.07%)라는 응답이었다.

◆생활비 중에서도 월세 부담 가장 심각

생활비 중에서도 20대들에게 가장 큰 부담은 월세다. 알바천국이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 업체와 함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전국 월평균 알바소득은 67만원선, 원룸 월세는 33만원선으로 월세 지출이 알바소득의 49.9%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알바생들이 원룸 자취를 하려면 매월 알바비 절반은 월세비로 지출해야 하는 것이다.

가파르게 상승하는 전·월세 비용으로 인해 청년들이 입고 쓰는 돈은 늘 부족할 수 밖에 없다. 알바천국 관계자는 "한달 알바비에서 주거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알바비만으로는 생활이 쉽지 않기 때문에 기업과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차기 대통령에 먼저 요구한 것도 '최저임금 인상'

취업난 해결과 생활비·등록금 부담 중 어느 쪽이 더 절실한 지는 20대들이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정책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19대 대통령, 이랬으면 좋겠어요'라는 주제로 전국 알바생 1828명에게 물은 결과, 알바생을 우선되어야 할 정책으로 '최저임금 인상'(40.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이를 위한 정책을 내는 후보가 있다면 '지지하는 후보를 바꾸겠다'고 답한 응답자가 43.4%나 됐다.

취업과 관련해서는 '일자리 창출 및 경제 활성화'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는 응답이 46.1%로 많았지만, 이는 알바생 자신들에게 당장 절실한 정책을 말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20대, 대선 참여열기 지난 대선보다 20%포인트 더 높아

20대에게 절실한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은 이들의 대선투표 참여의사가 지난 대선보다 높아지면서 더욱 중요해졌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월드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만 19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일 실시해 16일 발표한 유권자 의식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5% 포인트, 상세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19세~29세 이하의 투표 참여율은 84.2%로 나타났다. 지난 18대 대선에서 같은 시기에 조사한 결과와 비교했을 때 2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당시는 20대의 투표참여율이 65.7%로 조사됐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