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경제 금융

40만원짜리 스피커는 일상에서 즐기는 '소소한 사치'

반응형
 
 
"복잡한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날 수 있는 '소소한 사치'라고나 할까요? 한 번 빠지면 쉽게 나오기 어려워요."

지난 16일 서울 대치동 하만카돈·JBL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만난 이은미(31) 씨는 고가 오디오 기기를 구매하는 이유를 묻자 주저하지 않고 답했다.

그가 이날 장만한 제품은 블루투스 스피커 하만카돈 '에스콰이어'로 15cm 남짓한 정사각형 모양의 휴대용이다. 하지만 가격은 생각보다 높은 34만9000원이다.

"음향 감상실에서 볼륨을 높이고 5분 정도 들었는데 과장을 약간 도해 홈시어터 수준이에요. 덩치도 작은 녀석이 어떻게 이런 출력을 내뿜는지…. 가죽 패널과 금속으로 마감된 테두리도 럭셔리하고요. 비싼거 아니냐고요? 미용실 몇 번 안가면 좋은 음악 들을 수 있잖아요."

이 씨는 자신의 핸드백에 담긴 40만원대 프리미엄 헤드폰과 마스터링 사운드를 구현하는 최신 스마트폰을 보여줬다.

잠시 뒤 매장에 들어선 최상우(28) 씨는 블루투스 헤드폰 '소호'를 시연했다. 자신의 스마트폰에 페어링을 하더니 어느 순간 음악에 맞춰 머리와 어깨를 가볍게 흔들었다.

음질에 만족했는지 최씨는 바로 계산대로 가 제품을 샀다. 25만3000원이라는 가격표가 부담스럽지 않냐고 묻자 최씨는 "헤드밴드와 이어패드에 들어간 스테인레스와 고품질 가죽을 보라. 음질은 기본이고 이렇게 세련된 디자인을 갖춰야 돌아다니며 쓸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 시간여 매장을 지켜보면서 놀란 것은 10대 청소년에서부터 40대 이상 중년층도 이들 제품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점이다. 좋은 음악을 듣고자 하는 욕구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것일까.

하만카돈과 JBL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고 있는 케이원에이브이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딸려 나오는 번들용 이어폰에 만족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늘면서 프리미엄 오디오 기기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성능, 디자인에 따른 가격대가 워낙 다양해 관련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박성훈기자 zen@metroseoul.co.kr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