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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

GS샵, 스테로이드 범벅 '힐링크림' 판매하고 리콜은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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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현장21' 방송화면 캡처.
   
▲ SBS '현장21' 방송화면 캡처.
"'힐링크림'이라더니, '킬링크림'을 바르고 있던 건가요?"

염증치료제로 쓰이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든 수입화장품을 버젓이 판매한 홈쇼핑업체 GS샵과 제품 관리에 소홀했던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대한 소비자들의 질타가 거세다. 스테로이드는 모세혈관 확장 등 심한 부작용 때문에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부분 국가에서 화장품에 넣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문제가 된 화장품은 미국 마리오 바데스쿠사의 '힐링크림'으로 2일 방송된 SBS 시사프로그램 '현장21-수입화장품의 위험한 비밀편'에서는 이 제품이 스테로이드가 검출돼 리콜조치까지 내려졌지만 소비자들은 이 사실을 모르고 사용하다 부작용에 시달리는 사례가 전파를 탔다.

식약처는 지난해 12월 힐링크림에서 강력한 스테로이드 성분이 3분의 1이나 함유됐음을 발견하고 지난해 6월 제조분 1만2000여개에 대한 리콜명령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국내 수입된 힐링크림 물량의 90% 이상을 이미 독점판매한 GS샵은 식약처의 리콜 조치를 구매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GS샵은 소비자들이 항의 전화를 하면 그제서야 환불을 해주는 등 소극적인 대응만 해왔다. GS샵에서 지난해 판매된 힐링크림은 무려 7만여개에 달한다. 이에 대해 3일 GS샵 관계자는 "힐링크림을 구매한 고객에게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환불 절차를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식약처의 품질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리콜조치를 내린 힐링크림은 2012년 6월 생산된 것을 의미하는 제조번호 '1206'으로 시작된 제품 1만여개다. 하지만 국내 유통된 나머지 6만여개도 안전하지 않았다. SBS가 식약처 리콜 제품 외 다른 힐링크림에 대한 성분 분석을 의뢰한 결과, 오히려 스테로이드 성분이 더 강한 것으로 밝혀졌다. 회수율도 지난 4월 기준으로 10% 미만이었다. 사실상 방치한 셈이다.

부작용을 겪은 한 소비자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식약처는 우리가 먹어선 안 될 것, 발라선 안 될 것들에 대해 확실히 검증하고 관리를 철저히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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