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종은 수주 감소와 실적 불안이 이어지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외수주를 통해 성장해 온 건설업체들이 저유가와 함께 중동 국가의 재무상태가 악화되며 발주 시장도 불투명해 건설업황에 대한 우려가 크다.
궁금한 것은 과연 내년에는 건설업종이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느냐다. 최근 미분양이 많이 늘고 있음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실제 데이터를 확인해 보면 전국과 서울, 수도권의 미분양은 사실상 빠르게 감소하는 모습이다. 미분양은 투기수요가 진입하기 어려운 물량이기 때문에 미분양이 감소한다는 것은 실수요자의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유는 점차 사라져가는 전세에 밀려난 실수요자들의 주택 구매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전세매매비율이 70%에 육박하고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세 수요자들은 월세에 사는 것 보다는 대출을 받아 매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거래량의 호조는 올해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지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올해 분양된 50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가 내년에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된다. 그 동안 과도한 부채를 안고 있었던 건설회사들의 차입금 감소가 예상돼 전체적인 재무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건설시장의 경우 저유가 국면이 지속되면서 발주 시장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해외 손실을 야기했던 저마진 프로젝트는 마무리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공사의 종료와 함께 신규수주의 진입으로 손실 폭이 상당 수준 축소될 예상이다.
결론적으로 2016년 건설업종은 매출액은 감소하지만 전체 마진율은 상승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분양시장은 올해 만큼은 아니지만 거래량 호조로 주택부문의 실적 호조는 지속될 것이다. 다만, 저유가 국면 지속에 따라 해외수주가 감소하면서 외형성장 둔화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김세련 KB투자증권 리서치센터 기업분석1팀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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