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시즌은 극장가의 연중 최대 성수기다. 따뜻한 실내에서 연인·친구·가족과 함께
보는 영화 만큼 좋은 겨울 오락거리는 없다. 국내 4대 투자 배급사들이 올해 마지막 역작을 하나씩 내놓았다.
칸의 여왕 전도연의 복귀작이라는
것만으로 관심을 모으는 '집으로 가는 길'(12일 개봉)은 실화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2004년 37세의 평범한 주부 장미정씨가 남편 지인의
부탁으로 여행 가방을 옮겨주다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검거돼 2년간 대서양의 외딴 섬에서 마약사범으로 수감됐던 사건이다.
실화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부부로 출연하는 전도연·고수의 탄탄한 연기력이 막강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용의자X'에 이어 1년 만에
돌아온 방은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19일 개봉하는 '변호인'도
실존인물에서 모티브를 따와 화제를 모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사 시절 변론을 맡은 부림사건을 소재로 한다. 송강호는 1980년대 노 전
대통령을 모델로 한 송우석 변호사를 연기했다. 송강호가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처음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그는 올해 '설국열차'와
'관상'으로 각각 900만 관객을 모으며 여전히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입증했다. 오달수가 송강호와 단짝으로 호흡을 맞춘다.
같은 날 개봉하는 '캐치미'는 연말
연인 관객을 타깃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다. 경찰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완벽한 프로파일러 이호태(주원)와 10년 전 첫사랑인 전설의 대도 윤진숙이
쫓고 쫓기며 벌이는 로맨스를 다룬다. 드라마·뮤지컬에서 종횡무진하고 있는 주원과 로맨틱 코미디의 대표주자인 김아중의 조합이 흥행 예감을
준다.
영화·드라마계에 블루칩으로 성장한
공유가 '도가니' 이후 2년 3개월 만에 새 작품으로 돌아온 '용의자'는 24일 개봉된다. 최정예 특수요원 지동철이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돼
모두에게 쫓기는 동시에 누군가를 찾아 나서는 추격전을 그린다. '세븐데이즈'의 원신연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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