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연예

고수 "'황금의 제국' 결말, 뭐가 됐든 여운 길듯"

반응형
 
 
     
 
SBS 월화극 '황금의 제국' 종영을 한 주 앞두고 만난 고수(35)는 극중 '야망남' 태주와는 참 많이 달랐다. 조각 같은 얼굴은 그대로지만 표정은 부드러우면서 여유가 넘쳤고, 말투는 조용하고 느렸다. 배역이 실제 성격과 달라 더 끌렸다는 그가 황금의 제국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달려 온 지난 4개월간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 4년만에 안방 복귀…열연 선사

SBS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이후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이 작품에서 용역들의 집 강제 철거 중 사망한 아버지의 복수를 하기 위해 건설사인 성진그룹을 차지하려는 태주 역을 열연했다. 신념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점차 욕망에 눈을 뜨면서 자신이 혐오했던 성진그룹 일가 사람들처럼 변해가는, 선과 악이 모호한 캐릭터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수는 "한창 연기에 대한 고민과 의무, 궁금증이 많은 시점에서 꼭 도전해보고 싶은 배역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태주는 사실 저와는 많이 달라요. 복수와 야망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설희(장신영)에게 살인 누명을 씌우고 서윤(이요원)과 정략결혼까지 하는 그는 너무 무섭죠. 저는 연기도 그저 좋아서 시작했을 뿐 부나 명예를 위해 쫓아온 건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번 연기는 힘들었지만, 그만큼 재미있게 열심히 할 수 있었어요. 기억에 오래 남는 작품이 될 것 같아요."

# '추적자' 잇는 명품 드라마

비록 시청률은 10% 전후에 그쳤지만,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명품 드라마로 극찬을 받았던 SBS '추적자'의 조남국 PD와 박경수 작가가 다시 뭉쳐 만든 작품답게 매회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고수 역시 "생방송처럼 진행되는 여타 드라마와 달리 제작진의 호흡이 척척 맞아 주 4일만 촬영했다. 그런데도 놀라운 반전이 쏟아져서 촬영할 때마다 신기했고, 대본을 더 꼼꼼히 봐야만 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일단 결말은 새드엔딩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태주의 악행이 시작된 탓이다.그러나 반전이 많은 작품이라 섣불리 예측하긴 어렵다. "저도 결말은 아직 몰라요. 지난주 방송까지는 태주가 잘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지금은 좀 불안하죠. 그렇다고 태주가 성진그룹 주인이 돼 설희와 잘 사는 결말로 끝나도 많은 논란이 있지 않겠어요? 어떻게 될 지는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 추석 전 종영…아내 아들과 휴식

다행히 드라마가 추석 하루 전인 17일 종영해 가족과 함께 뜻 깊은 명절을 보내게 됐다. 사적인 질문에 대해 "작품 이야기 위주로 했으면 한다"고 정중하게 거절했지만, 올 1월 열 한 살 연하의 아내 사이에서 얻은 아들과 함께 보낼 첫 추석을 떠올리자 "드라마가 명절 전에 끝나서 다행"이라면서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추석이 끝나면 올 가을 개봉할 방은진 감독의 영화 '집으로 가는 길'으로 다시 팬들을 찾는다. 마약을 배달했다는 누명을 쓰고 프랑스 교도소에 갇힌 아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임종배 역할을 맡아 전도연과 호흡을 맞춘다. 영화 '고지전' '반창고'에 이어 최근작까지 지난 몇 년간 주로 무거운 역할을 해온 그는 "싸우고 분노하는 모습만 보여드린 것 같아서 다음에는 밝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팬들도 추석 명절 잘 보내길 바란다"고 인사했다./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디자인/전석준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