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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與잠룡, '최순실 게이트' 여론 추이 살피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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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전날 청와대의 거부로 실패한 압수수색에 다시 나선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는 30일 오전 10시부터 청와대 안종범 정책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뉴시스

'최순실 게이트'로 정부 여당이 직격탄을 맞으며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들은 이번 파문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견지하며 여론의 추이를 살피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당내 인사 중 독보적인 입지를 다진 차기 대선주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하자 회의론도 급속하게 확산되자 비주류 '잠룡'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모양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27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개헌 토론회에서 "국민의 신뢰를 잃은 국가 리더십을 갖고 현재 체제가 유지돼서는 안된다"면서 "국민이 인정할 수 있는 거국중립 내각이 구성돼서 대통령의 남은 임기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국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거국중립 내각 구성에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거리두기'를 시작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렇듯 김 전 대표는 여론의 추이를 살피며 다음 달 1일 격차해소와 국민통합의 경제교실에 참석하는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나가며 정책비전을 정교하게 준비해 나가는 행보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번 파문에 대해 지도부 사퇴ㆍ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등 강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남 지사는 30일 자신의 SNS에서도 "청와대가 참모진 개편에 들어갔음에도 국민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위기탈출의 최우선 과제는 진실규명"이라며 "청와대가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버티면 버틸수록 국민 분노는 더욱 타오르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 지사는 현 국가위기 상황을 돌파할 '협치형 총리'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가 적임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남 지사의 행보를 두고는 들끓는 여론에 맞춰 입지 굳히기와 외연 넓히기에 들어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한편 여권의 잠룡으로 거론되는 유승민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이번 파문에 말을 아끼며 강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유 의원은 최근 서강대 강연에 이어 다음 달 3일에 전남대에서 보수혁명, 혁신경제, 한국사회의 위기 해법 등을 주제로 특강이 예정돼 있으며, 오 전 시장은 강연 일정과 외교·안보·통일·경제 분야 서적의 연말 출간을 위한 막판 집필 작업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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